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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남자숙소

글 : 허진

 

김중석은 아파트 복도에서 끊은지 6개월이 넘은 담배를 다시 피워 물고 생각에 잠겼다.

 용구: 천년만년 살려그래?

 

옆집 용구녀석이 자꾸
권하는 바람에 한 대 피워
물었더니 육개월 금연
이 무용지물이 됐다.


 하루 두갑 피우는 골초에 아트한다면서..키타는 어찌그리 시끄럽게 쳐대는지...

담배는 남성의 성기처럼 단단하고 길쭉하게 생겼지만..그것을 흡입하는 입술은 여성의 성기와 같다. 붉고 축축하며 물렁거린다. 어쩌면 흡연이라는 중독은 잠재된 성행위의 연장과도 같은것인지 모른다.

암컷이 있으면 수컷이 있고 볼트가 있으면 넛트가 있듯이 담배와 그것을 빨아들이는 작용은 단지 니코친의 작용만은 아닐 수도 있으며 오십억년을 순환해왔던 음과양의 교접의 본능이며 그 본능에 대한 중독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남자와 여자는 어떤 동물일까? 어떻게 다른 동물일까? 둘다 그냥 같은 포유류에 불과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다르다. 신체적 구조가 틀리고 그리고 신체적 구조가 달라지면 정신도 분명히 달라지게 된다.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뭐 이런말도 있지 않은가...그러니 신체가 달라지면 당연히 정신도 달라진다. 남자는 주는 신체적 구조를 타고 났고 여자는 받는 신체적 구조를 타고 났다. 그러니 성격도 그렇게 달라지는 것 같다.

남자는 항상 주려고 하고 여자는 항상 받으려고만 한다. 남성의 정자를 여성은 받아 잉태하고 생명이 탄생한다. 튀어나온 남성의 생식기는 결국 주라고 그렇게 생겨먹었고 쑥 들어간 여성의 생식기는 결국 그릇과 같아서 받으라고 그렇게 생겨먹은 것이다.

그러니... 받아먹기만 하고 도망간 그년을 용서해야만할까...아프면 약사주고 배고프면 밥사주고  명품 핸드백도 한번사주고 맛있는 집 데려가고  비싼 반지 사주고 이거 해주고 저거해주면서..끊임없이 받아먹기만 한 그년...

그때 키타소리가 멈추는 듯 하다가 문이 열리고 옆집에 있던 용구가 튀어나왔다.

용구: 형 뭐하는거야 빨개벗고..벗으려면 다 벗던가 티셔츠는 입고 밑에는 벗고..

중석: 건너편에서 보이잖아.

용구:  어떻게 이쪽 집은 전부 남자들만 있는가 몰라...

중석: 편하고 좋지 뭘그래 빨아놓은 팬티도 없는데

용구: 밥해놓은거 있어?

중석:  응.

용구:  형 또 설거지 하기 싫어서 종이컵에다 밥먹지?

중석:  응.

용구:  에혀..됐어. 그냥 짜장면이나 시켜먹어야겠다.

용구는 다시 자기 집으로 들어간후 다시 키타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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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용구네 집 건너편 집의 문이 열리면서 빛나리 아저씨가 나왔다. 빛나리 아저씨는 밖으로 나와 가발을 한번 털더니 빗으로 빗기 시작했다.

뱃살이 많아서인지 고추도 작아보이고..아니 원래 작은 것이다. 불알도 거의 없는 것 같다. 사실 하체 탈의는 빛나리 아저씨한테 배운 것이다.

사실 이런 하체 탈의는 저기 야만족들이 사는 쪽바리들의 나라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동방 예의지국인 한국에서는 상놈들이하 하는 짓이다.  목욕탕에서도 옷을 벗을 때는 반드시 순서와 절도가 있는 법이다.

먼저 겉옷을 벗는다. 그다음에 절대로 바지부터 벗어서는 안된다. 셔츠를 벗는다. 그다음에 바지를 벗는다. 그러면 속옷만 남는다. 그다음에 양말을 벗어야 한다.

여기서 절대로 팬티부터 벗어서는 안된다. 조상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상체를 벗고 그리고나서 팬티를 벗어야 한다. 그런데 많은 남자들이 이러한 규칙을 완전 무시하고 팬티만 먼저 홀랑 벗는 모습..또는 아예 팬티만 벗은채 머리를 빗는다던가 온갖잡짓거리 다하다가 마지막에서야 팬티를 입는 것을 보면..

야 저놈은 가정교육이 잘못됐구나..콩가루 집안이구나..오랑캐 족속이구나..하고 생각을 하게 된다.

군대 있을 때에..따로 옷벗을 곳이 없는 지라 내무반에서 옷갈아입는 모습을 볼때면 거의 이런 순서를 지키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그래도 나는 언제나 순서를 지켰었지...

팬티는 제일 마지막까지 사수하리라...그런 다짐이 허물어진 것은 저 빛나리놈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사온지 한달쯤 되었을까...어느날..누가 벨을 울려 인터폰을 보니 낮이 익어 문을 열어주었다. 옆집에 사는  세 남자가 소주병을 두손에 쥐고 들어왔다. 우리집 왼쪽으로 빛나리와 빛나리 집 옆에 사는 턱수염을 기른 남자와 우리집 오른쪽에 사는 남자인 데  광대뼈에 칼자국이 있었다.

칼자국 : 한잔 하려고 왔어요. 옆집에 살아요.

그런데 빛나리는 런닝셔츠만 입고 팬티를 입지 않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가끔 보던 꼴이긴 했지만 남의집을 방문하면서 어떻게.... 한여름이니 더워서 그런가보다 하기는 했지만 당황하는 사이  밀고 들어와 버렸다.

중석: 아니 누가 보려면 어쩌시려고..

털보: 괜찮아 이쪽 줄에는 여자가 없어. 다 남자야. 그리고 자네 빼고는 다 아는 사이라고. 그리고 앞으로 이쪽 아파트에서 살려면 규칙을 지켜야되.

중식: 어떤 규칙...

빛나리는 규칙을 설명하며 소주잔을 비웠고 그 규칙중의 하나인 고스톱을 꺼내들었다.

그렇게 빛나리를 처음 만났고 그 이후 용구가 이사왔다 이제 용구에게도 그 규칙을 설명해줄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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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석은 규칙을 머리속으로 되뇌이며 담배를 복도밑으로 던졌다. 그때 떨어지는 담배꽁초를 바라보며 누군가 뚤어지게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양복을 입고 머리에는 참기름을 바른 아주 반듯하게 생긴 놈이다.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다가 그는 소리쳤다.

참기름:  담배를 함부로 버리면 어떡해 ! 너 거기 가만히 있어.

참기름은 중석을 잡으러오겠다는 듯이 갑자기 방향을 돌렸다.

중석: 미친놈..지가 형사야? 잡으면 뭐 어쩌겠다는거야.

중석은 재빨리 집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잠시후 누가 벨을 울렸다. 그놈이었다. 참기름..중석은 열어주지 않았고 벨은 미친 듯이 울렸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잠시후 인터폰으로 다음과 같은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안내방송: 주민여러분께 안내드립니다. 아파트 위에서 길 아래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이 항의하고 있습니다. 담배꽁초는 집밖에 버리지 말아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적발시에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도대체 뭐하는 놈이지? 형사인가? 형사는 아닌 것 같은데..우리아파트 사는 놈인가? 아 진짜 밥먹으러 나가야 되는데 신경 쓰이네..

잠시후 중석은 주위를 살피며 문밖을 나섰다. 마침 빛나리가밖에 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여름이었지만 그날따라 비가온뒤라 쌀쌀했는데 그바람에 빛나리의 고추는 더 쪼그라들어보였다.

중석: 형님..아까 안내방송 들었어?

빛나리: 응 왜?

중석: 아놔..참.. 아까 내가 담배꽁초 하나 밖으로 던졌거든..근데 어떤새끼가 보고 신고했나봐.

빛나리: 아까 누가 벨울려서 나가봤더니 그새끼가 나보고 담배꽁초 버린 사람 여기 안사냐고 그러더라고..

중석: 형네 집에도 왔었어? 그래서 뭐라그랬어?

빛나리: 모른다고 그랬지.

중석:  미친놈....할 일 드럽게 없나보네..뭐하는 놈이야?

빛나리: 응..여기 삼층인가 사층인가에 사는 놈인데 좀 유별라..동네 반장이야 .

중석: 반장?

빛나리: 진짜 반장은 따로 있고...왜 그런놈있잖아. 시시콜콜 잔소리 하는놈. 약방의 감초처럼 안끼는데 없는 놈 있잖아.

중석: 미친놈..아직 나이도 얼마 안처먹은게 무슨 지가 감초영감이라고..몇살먹었대?

빛나리: 몰라 사십도 안되보이는데..

중석:  근데 뭘믿고 까불어..혹시 무슨 검사라던가..경찰이라던가..그런거 아냐? 머리 무스 바른 꼬락서니하고..

빛나리: 무스바를 머리나 좀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빛나리는 마지막 담배를 한모금 빨고 밖으로 튕겨 버렸고 담배꽁초는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사람의 머리를 피해 바닥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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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구와 중석은 아파트 벤치에 앉아 수퍼마켓에서 사온 맥주와 소주 그리고 오징어를 꺼냈다.

용구:  아따 시발 오징오도 존나게 비싸요.. 우리 고향에 내려가면 발에 밟히는게 오징언데..오징어 쳐다보지도 않아요 우리 고향에서는..근데 이까짓걸 오천원씩이나 주고 사묵어야 카나..

중석:  그런거 아까우면 밥은 어떻게 사먹니? 집에서 해먹으면 되는데.

용구: 근데 내 열받아뿌니까 사투리 나오네 행님..그 카시나 확 잡아서 패대기 치삡시다.

중석: 무슨 패대기?

용구:  행님 단물 쪽 빨고 간 카시나 말입니데이.

중석:  뭘 어떻게 패대기를 쳐. 뭐 가서 따귀라도 한 대 갈기자고?

용구:  칵 보지를 꿰메나야 한다 이깁니다. 그런 가시나는요.

중석:  오줌은 어떻게 싸라고..

용구:  아따 행님은 맘이 너무 고와서 탈이제.... 다 내한테 맡기소.

중석:  뭘 어떻게 할려고..

용구:  그 카시나 전화번호 알제?

중석:  응

용구:  주소도 알제?

중석:  응

용구:  달랑케요.

중석:  너 허튼짓 하지마 뭔짓하겠다는거야? 그러다 쇠고랑찰려고 그래?

용구: 아따 행님은 낼 뭘로보고.. 내가 뭐 가서 칼질이라도 할줄 아나? 내가 뭐 싸이코가 빈태가.. 다 지능적으로 해야 한다 안합니까?

중석:  그러면..지능적으로 뭘..

용구:  이에는 이 .. 눈에는 눈.. 성경에도 그렇게 써있다 안합니까?  미남계를 쓰는기라..

중석: 미남계?

용구:  그 카시나 내가 한번 후릴테니까 단물 싹 빨고 차삐리는 기라예.

중석; 핏..

용구: 와 웃노?

중석:  미남이 있어야지.

용구:  내 이래배도 왕년에 가시나들 많이 울렸다 안하나.

중석:  너같은 애한테 넘어올 기지배가 아니야.

용구:   카시나들은 얼굴로 꼬시는게 아니다. 다 이 머리가 있어야 하는 벱이다. 내가 이래배도 민사 출신 아이가.

중석:  민사?

용구:  그래 민사.  엠이엔에스에이

중석:  아.. 멘사?

용구:  그래 민사.

중석: 니가 멘사 출신이라고?

용구:  맞다니까 참나. 왜 이래쌓노..

중석:  너 278 +543 이 뭐야?

용구:   837

중석:  가만있어봐 휴대폰에 계산기 있어. 821이잖아.

용구:  아따 행님 민사는 산수가지고 하는게 아니라예. 이리 줘보이소

용구는 중석의 휴대폰을 뺏었다.

용구:  그 카시나 이름이 은미라캤나? 어데..은미...이 나오네.

용구는 은미의 연락처와 주소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옮겼다. 중석은 말리지 않았다. 지가 뭘 어쩌겠어. 괜히 설레발치다가 말겠지 뭐.. 그리고 어쩌면 무의식 적으로는 용구를 믿었는지도 모르겠다. 뭔지 모르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은미에 대한 미련이 있었는지 모른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어떻게라도 해볼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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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술을 잘 못하는 용구는 맥주세병에 얼굴이 벌개졌다. 규칙은 이때 설명하는게 낫겠다 싶다.

용구는 갑자기 중석의 무릎팍 위에 누웠다.

용구: 아따 행님 허벅다리에 살좀 붙이야야겠네.

중석: 야..너 베게하라고 내 허벅다리가 있는게 아니야.

용구: 그람 뭐할라꼬 있는데

중석: 고추에다 대가리 비비지 마라..


용구는 벌떡 일어났다.

용구:  아놔  밥맛떨어지네..술이 확깨뿌네 그냥.

중석:  너한테 해줄말이 있어서 한잔 하자고 했어.

용구:  먼데.

중석:  너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잘 모르겠지만 우리 아파트에는 규칙이 있어.

용구:  규칙 ?  그게 먼데..

중석:  너도 알다시피 우리 아파트 6층에는 전부 남자만 살잖아.

용구:  근데..

중석;  남자들끼리 지켜야 하는 규칙이라고나 할까..

용구: 행님.. 내가 누군교..내 아트하는 사람이다. 내 규칙 같은거 억수로 싫어한다. 내는 자유로운 영혼이라 안카나..규칙같은거 발로 칵 차삐린다. 잠시만 있어보래이..내 쉬좀 하고 올게.

용구는 아파트 정원의 후미진곳으로 들어가 바지지퍼를 내렸다. 어차피 어두워진터라 잘 보이지는 않았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지는 않았지만 누가볼까 염려되었다.

그때 어둠속으로 양복을 입은 한 사내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아니..저사람은...잘 기억은 안나지만 정갈하게 다듬은 머리가 가로등 빛을 받으면 반짝이고 있었다.

참기름:  여기서 오줌을 넣으면 어떻게 합니까?

용구:     아..예.. 죄송합니데이..

찹기름은 용구를 한번 째려보고는 걸음을 옮겼다.

용구:  아따 그짜슥..먼데 저리 어깨에 힘주고 다니노..

중석은 갑자기 용구가 인용한 성경구절이 머리에 떠올랐다. 이에는 이..눈에는 눈이라 했지.

중석:  야 너 멘사 출신이라고 했지.

용구:  근데 와.

중석:  너 저놈 뒷조사좀 해봐. 지금 은미가 문제가 아니야.

용구:  저자슥 뒷조사 해서 머할라코.

중석:  헛점을 잡으란 말이야. 그래야 잔소리 안하지.

용구:  그래? 함해볼까?

중석:  우선 몇호사는지부터 좀 알아봐. 빨리 가 쫒아가봐 우리동 살어.

용구:  아따 행님.... 내 술마셔서 머리가 잘 안돌아갈낀데..

중석:  여기 있어봐. 그럼..

중석은 벌떡일어나 참기름의 뒤를 쫒았다. 다행이 엘리베이터는 아직 올라가지 않았고 참기름이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내얼굴을 기억하고 있을까.... 잠깐 봤었는데 분명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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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  아주머니 엘리베이터 타실때는  먼저 사람이 나온다음에  들어가야 하는겁니다.

아줌마:  어머..어머..내가 그랬나.. 내 정신좀 봐..

참기름:  지하철을 타실때도 사람이 먼저 내린다음에 타야 하는거죠.

아줌마:  아 그렇죠..그거야..뭐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참기름:  에스컬레이터 타실때는 어떻게 타십니까?

아줌마:  에스키레이타는 오른쪽으로 서서 타죠.

참기름:  규정이 바뀌었어요. 양쪽으로 나누어서 타셔야 합니다.

아줌마:  규정이 언제 바뀌었대..

참기름:  바뀐지 한참됐는데 그걸 모르십니까..

아줌마:  아니 뭐 지하철 탈일이 있어야지 가끔씩 친정갈때나 가지 뭐..내가 집에서 살림하는데 지하철을 타야 말이지..

아따 자식 일절만 해라 일절만..진짜 지독한 놈이군..중석은 시침을 뚝떼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4층에서 멈추었고 갑자기 두사람이 들어왔다.

두사람:  올라가는거구나.. 올라갔다가 내려오지뭐.

참기름:  올라가는것과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고 타셔야죠. 전력 낭비입니다. 두사람 무게가 다 전기값에 포함되는 거라구요. 석유한방울 안나는 나라입니다.

두사람 때문에 다른사람이 못탈 수도 있구요. 그런거는 생각 안해보셨어요?

두사람:  아네.. 뭐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런것까지 신경쓰고 사세요?

참기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공동체입니다. 두사람이상이 모이면 질서가 필요한 것이 사회생활입니다.

두사람: 아니 그래서 전기세 얼마 더 나왔어요? 이십원 더 나왔어요? 여기 이십원 주면 될거 아녜요. 받으세요. 여기..

참기름:  돈이 문제가 아니죠. 엘리베이터를 제대로 타지 않으면 다른것도 제대로 하시겠어요?

두사람:  아니 제가 다른거 제대로 하는거 아저씨가 봤어요? 아저씨가 무슨 선생님이라도 되? 왜 훈계야 훈계가. 아니 아저씨는 ..

그러던 차에 엘리베이터는 다른 사람이 눌러놓은 13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참기름이 사는 곳은 아래층이니 사층인 듯 한데 참기름은  훈계 하느라 내릴 시기를 놓친 모양이었다.

두사람:  아저씨는 평생 실수 안하고 살았어? 어디서 훈계 질이야 훈계가 몇살 먹었어? 당신?

대화가 싸움으로 번지자 중석은 슬그머니 13층에서 내려 버렸다. 이건 시바.. 언제 집에 들어갈지 알고 기다려.. 담에 또 기회가 있겠지.. 분명히 이동에 사니..어디 도망갈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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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나서 벌써 또 한달이 순식간에 흘렀다. 규칙은 더 이상 감추어 둘 수 없다. 이제 용구가 알아듣게 설명해야 할 때가 되었다.

문이 열려 중석은 용구네 집으로 들어갔다.

중석: 야. 키타칠때는 문좀 닫고 쳐. 시끄럽잖아. 아이고 집안 꼬락서니하고는..

용구: 행님은 머 낫나? 종이컵에 밥묵으면서...

중석은 갑자기 바지를 벗었다.

용구: 머하는건데 ..

중석: 더워서..

용구: 참내..더우면 웃통을 벗어야지 팬티를 와 벗노. 남으집에서 볼상 사납기스리..

중석: 이 아파트에서 살려면 이정도는 참고 살아야되. 너도 이제 이사온지 6개월이 지났으면 이 아파트의 규칙을 알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용구: 아따 행님 또 그 규칙? 그 규칙이 먼데?

중석:  이 아파트 6층에 모두 남자만 사는거 알고 있지?

용구:  그런데 와..

중석:  너 이사오기 전에 여기 살던 사람이 남자였지?

용구:  그런데 와.

중석:  우선 절대로 여자한테는 아파트를 팔아서는 안되 그게 규칙이야. 또한 여자와 함께사는 부부도 안되 오직 남자한테만 이 아파트를 양도할 수 있어.

용구:  행님 그런게 어딨노? 남자 혼자 사는사람이 얼매키나 된다꼬..그러다가 방 못빼문 우짤라고..

중석:  이 아파트 6층에는 벌써 30년째 그 규칙이 지켜지고 있어 만일 그 규칙을 어기면 ..

용구: 우짜되는데...

중석:  벌칙을 당하게 되.

용구: 무신 벌칙을 당하는데.

중석:  광화문 한복판으로 데려간 뒤에 옷을 모두 벗기고 혼자 달랑 남긴채로 돌아온다고

용구:  와..설마 그럴까바.. 진짜로?

중석:  세 번 그런적이 있었대. 광화문에서 벌거벗긴채로 경찰서까지 뛰어갔었대.  그런데 경찰서 앞에 떡 하니 지키고 서있어서 들어가지도 못했대.

용구: 그래서 우짜됐는데.

중석: 그래서 이틀동안 꼬박걸려서 집까지 걸어갔대 빨개벗은채로...

시큰둥 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용구가 덜덜 떠는 모습이 보였다.

용구: 그라문 남자를 어케 구해서 나간다는거야?

중석: 그러니까 들어올때 까지 기다리거나 어디서든  남자를 구해와야 나갈수 있어.  인맥을 넓혀야겠지 그래서 안다니던 교회를 다녔다는 사람도 있어.

용구:  도대체 와그래야 하는데?

중석: 그건..남자들끼리 해야 하는 사명이 있기 때문이지.

용구:  사명? 와..완전 잘못걸리삐린갑네..행님 내가 젤 싫어하는게 뭔지 아나? 규칙다음에 사명인기라.. 무슨 사명인데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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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은 양복을 벗지도 않고 소파에 누웠다. 10년째 기른  슈나이저 순돌이가 밥을 기다리며 낑낑대고 있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오늘도 퇴근하면서 집에 오기까지 두시간이 걸렸다. 골목에서 담배피우는 학생들을 훈계하기위해 20분. 신호등이 채 파란 불이 켜지기도 전에 차도에 내려온 사람을 훈계하다가 싸움이 번져 10여분. 지하철에서 줄서지 않고 새치기 하는 사람...다리벌리고 앉아있는 쩍벌남을 훈계하다가 내릴곳을 놓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이 올라가는 방향으로 탄 것 까지  시비를 걸었던 것은 자신의 잘못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타고난 성격탓에 질서문란한 것을 보면 도저히 참을수 없는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어쩌면 습관이 되어가는 것도 같고  점점 심해지는 것같다.

나도 피곤하다. 그냥 눈딱 감고 안보고 살면 그만이 아닐까?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치 삼일간 금연한 사람처럼 손끝이 덜덜 떨리고 사탕이라도 씹지 않으면 마음이 초조해 지는걸.

잘못한 것을 말리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세상은 너무 자기 멋대로이다. 질서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장가도 못가고 혼자사는 것이 나 자신의 잘못일까? 어디엔가 분명히 질서에 순응하는 여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언제나 그를 거부해왔다. 때로 자신의 속성을 꾹 누르고 언제나 제멋대로인 여성들의 비위를 맞춰볼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결국 여성의 스타킹도 벗겨주어야 했고 아침이면 그 스타킹이 침대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고 구토가 나오는 것을 참아야 했었지.

혼전 섹스를 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여성상위를 즐겼다. 남성이 위에서 지배하는 것을 딱히 반기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왜 하필 그런여자한테 걸렸는지...

왠지 여성에게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자 수치심이 엄습했고 사정과 함께 몰려드는 후회감은 잠깐의 쾌락과는 바꿀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언제나 그랬다. 자위행위를 하면서도 항상 수치심을 느꼈다. 이건 안돼. 자위행위는 금지된 행위야. 그러면 그럴수록 걷잡을수 없는 욕정은 결국 또다시 금지된 행위로 이어졌고 결국 분출이 되어서야 사그러졌으며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었지.

나는 나를 다스리기로 결심했지. 그 이후 욕정이 일때마다 운동과 체력단련으로 나를 다스렸지. 내가 내 욕정을 다스리는 만큼 사람들도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너무 제멋대로이다. 이것은 폭탄과 같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그 폭탄을 막아야 한다.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얻은 대가는 크다. 비록 아직 장가도 못가고 슈나우저와 살고 있지만 나는 자부심이 있다. 나 스스로를 억눌렀으며 그리고 세상사람들을 교화하고 있지 않은가.

비록 앞으로 이렇게 평생을 산다고 하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나에게 맞는 현모양처의 여성과 결혼할 것이고 잘 훈육된 아이들도 얻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삶이 오지 않는다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세상에 양보란 있을수 없다. 한발 양보하면 또 한발 양보해야 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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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석과 칼자국 턱수염 빛나리는 매월 1회 시행되는 규칙과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중석의 집에 모였다.

칼자국: 앗싸 청단.

턱수염:  햐..아까도 청단하더니..청단에 소질있나보다 너.

빛나리:  고야 스톱이야.

칼자국:  내가 언제 스톱하는거 봤어?

턱수염:  성질좀 죽이고 살어..어떻게 성격이 모아니면 도니?

             그러니까 칼맞고 살지.

칼자국:   남자는 모아니면 도야. 내사전에 중간은 없어.

중석:     았싸 광붙고 고돌이에..스톱.

빛나리:   거봐라 앞뒤재고 고하라니까..

칼자국:   담에 나면 되지 뭐 고스톱이 한번에 끝나는것도 아니고..  

빛나리:  고스톱은 한방이 아니지만 안생은 한방이야 한방에 훅가 ! 야 그나저나 용구 어떻게 된거야 벌써 육개월 지났어

중석:   얘기해봤는데 안통할 것 같은데? 죽어도 못한데.

빛나리:  일대일로 얘기하니까 그렇지.  다같이 몰려가야된다니까. 정신 버쩍 들게.

중석: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될까?

빛나리:  언제까지 기다리라고

중석:     딱 삼개월만 기회를 달래.

빛나리:  무슨 기회?

중석:     참기름을  바치겠대.

중석:   참기름을 대신 영입시키거나 참기름을 이동네에서 떠나게 만들겠대.

칼자국:   헹 !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참기름이 어떤놈인데 그놈이 들어와.

털보:   괜히 시간 끌려고 그러는거 아냐?

중석:   삼개월만 참아보자고 ...

빛나리:  왜 가만있는 참기름을 건드리냐고 .. 괜히 벌집 건드릴 일 있냐? 그건 안되지.

중석:   개가 멘사 출신이래요.

털보:   멘사..헹... 멘사는 아무나 하나.

칼자국:  개가 어딜봐서 멘사로 보이냐..너도 참..그걸 믿어?

중석:   진짜 멘산지 아닌지 한번 보자고..어떻게 하나 궁금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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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구는 중석의 규칙과 사명을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왜 그런 쓸데없는 사명에 목메어 이상한 규칙을 지키고 사는지..정신이상자들이 분명하다. 차라리 이슬람 테러집단에 들어갈망정 그런 개같은 사명은 따를수 없고 그런 좆같은 규칙은 지키지 않을 것이다.

일단 참기름을 빌미로 시간을 벌었지만 참기름을 가입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보다 먼저 할 일이 있다. 은미를 꼬시는 일이다. 채찍보다 당근이 더 센법이며 폭풍보다 햇빛이 옷을 벗기기 더 쉬운 법이다.

미인계를 써서 중석을 그 미치광이 집단에서 빼내오는 것이다. 삼개월은 부족하다..그렇지만 가능성이 보이면 연장해줄 것이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 한다. 멘사출신은 아니지만 내가 아이큐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118이면 그리 높은 아이큐는 아니지만 나는 아이큐 시험을 믿지 않는다.

아이큐 시험문제를 낸 사람이 만일 아이큐가 120이었다고 치자. 그렇다면 어떻게 그사람이 130 아이큐를 평가한단 말인가. 만일 아이큐 시험 문제를 낸 사람이 아이큐가 190이었다고 치자. 그사람을 평가한 사람은 200 이어야 한다는데 그 200은 또 누구에게서 증명받을 것인가. 더높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최고는 한사람밖에 없다. 그 최고를 누가 평가할 것인가.

 결론은 평가할 수 있는 정확한 시스템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내 아이큐는 내가 평가하지. 나는 멘사는 아니지만 멘사에 버금가는 아이큐를 가지고 있다. 살면서 나의 지능은 많이 실증되었던 바 있다. 이번에도 나의 높은 아이큐로  이 난국을 헤쳐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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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가 자주 출몰하는 곳은 압구정 까페도 아니고 대학로 피자집도 아니었으며 명동의 백화점도 아니었고  이태원의 클럽도 아니었다.

은미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의외로 성북동의 한 카톨릭 성당이었다. 대개의 사람들은 이걸 보고 모든 것을 판단 할 것이다. 그러나 나와 같이 멘사를 능가하는 지능지수를 가진 사람은 그녀의 지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간첩은 간첩을 알아보는 법. 그녀는 성당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남자사냥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얀 수건을 머리에 쓰고 눈감고 기도하는 그녀에게 반할 만한 먹잇감을 고르고 있겠지.

만만치 않은 상대다. 그렇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일은 쉽게 풀릴수 있다.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돌아다니는 경우에는 쫒아다니기 쉽지 않겠지만 한군데 짱박혀 있으니 수월하다.

이 경우에는 전통적인 방법이 먹힐수 있다. 차한잔 하실래요? 뭐 이렇게 쫒아다니며 구애를 하는 삼돌이 같은 방법이 먹힐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은 차이겠지만 한 세 번 정도 하면 대개의 여자들은 못이기는 척하고 따라와 준다.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그것도 옛날말이다. 요즘시대에는 세 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해야 맞는 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식상한 방법을 쓰고 싶지는 않다.

 

은미

은미는 매일 미사를 다녔다. 사실 내가 신앙심이 깊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매일 미사를 다니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의 습관 같은 것이었다. 모태 신앙으로 엄마를 따라 매일 성당에 나가 성모상앞에 무릎꿇고 기도 했었지.

그때는 그것이 그렇게 싫을수가 없었다. 특히나 재밌는 만화를 할 때 꼭 성당가는 시간과 겹친다. 엄마는 그것을 악마의 유혹이라고 말씀하셨었지.

천국에 가려면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고 하고싶은 것을 참고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하는 법이다. 이제 엄마의 간섭은 더 이상 없지만 그래도 매일 미사를 다니는 것은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성당에 가지 않으면 왠지 학교 숙제를 끝내지 않고 학교에 가는 것 같은 찝찝함이 몸에 붙는 것 같다. 그리고 기도하고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며 내가 어제 무슨 잘못을 했는지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다 보면 가슴속에 남아있던 찌꺼기들이 말끔히 빠져 나가는 것 같다.

그리고 성당에는 유독 잘생긴 남자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 그들은 혹시 천사가 아닐까... 내가 그 남자들 때문에 성당에 다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을 보면서 혹시 나도 천상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잠깐의 환상도 품어보는 것이 즐겁다.

언제 부턴가 새로운 남자가 하나 눈에 띈다. 별로 잘생기지는 않았는데 자꾸 나에게 시선을 던져 불편하다. 왜 그러는 것일까? 설령 내가 맘에 든다고 쳐도 그렇게 직접적으로 티를 내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지.

언제나 못본척 시침을 떼지만 뒷통수에 따갑게 내리 꽃히는 그의 시선을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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