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닷컴 ajusi.com@hotmail.com

취업

잡담

소설

클리닉

친구찾기

Home

 

 

 

참기름은 그 방에 있었던 놈들을 잊어 버리지 않으려고 하나하나 머릿속에 되새겨 보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사진이라도 한 방씩 찍고 나올걸 그랬나 싶다. 그럴새도 없긴 했지만..

얼굴에 칼자국 있던놈..

턱에 수염 기른놈..

머리벗겨진놈..

안경 쓴 놈 한명..

그리고 마지막에

나타난 덕판이라는 놈..

떡판 같이 생긴놈..

모두 기억난다. 잊어 버릴 것 같지는 않다. 떡판은 날 풀어주었으니 복수 목록에서 삭제해야 한다. 아니..그럴 수 없다. 같이 척결할 것이다. 자지에다가 소주만 붓지 않았어도 난 그를 용서했을 것이다. 왜 팅팅부은 자지에다가 소주를 붓는단 말인가. 그렇지 않아도 팅팅 부은 자지에 소주를 바르는 바람에 팅팅 부은 자지가 터질 듯이 부어오르면서 개불이 되어 버렸다.

십새끼... 내가 너를 잡아서 죽이기 전에 자지부터 잘라서 볶아 먹으리라....

*********************

 

은미는 그닥 초조하지 않게 시계를 바라보았다. 뭐 이런 놈이 다있지? 소개팅 장소에 일부러 10분 늦게 나타났건만 남자는 나오지도 않았다.

그냥 돌아가고 싶지만 어떻게 생긴 놈인지 얼굴이나 보고 싶어서 그냥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닥 궁금하지는 않다. 내가 원했던 소개팅도 아니고 억지로 하는 소개팅 아닌가.

영희한테 전화해볼까 했지만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그냥..어차피 앉은 자린데 편안하게 차나 한잔 하다가 돌아갈 것이다.

그때 한남자가 주위를 둘러보더니..은미를 발견하고 탁자앞에 앉았다. 사진에서도 보았듯이 실제로 보니 분명 그남자가 맞았다. 성당에서 날 유독 뚫어지게 쳐다보던 그 남자..

성훈:  늦어서 죄송합니다.

은미:  네.. 괜찮아요.

성훈:  사실은..제가 오기전에 시계를 하나 구입하려고 고르고 있었는데 한국에 하나밖에 없는 명품이라서..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성훈은 팔에 찬 명품 시계를 살짝 걷어보였다.

은미: 명품시계 사는데 시간이 좀 걸리나보죠?

성훈:  아네..누군가 옆에서 자기가 찍은거라면서 우기길래 서로 다투다가 좀 늦었어요. 전화라도 드릴걸 그랬나요? 사실 벌써 돌아가셨을줄 알고..전화드리지 못했습니다.

은미:  네.. 그런데 성당에서 몇 번 뵈었던 것 같아요.

성훈:  저를요? 저는 초면인 것 같은데요?

 

성훈은 용구의 지시를 다시한번 떠올렸다.

성훈:  난..못할 것 같은데.. 여자를 잘 못꼬시는거 알잖아. 여자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려서...

용구:  먼저 탐색전에 들어가..그여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고 눈에 익혀. 그러면 자신감이 생기게 되지. 고양이도 쥐를 잡기전에 먼저 쥐를 뚫어질 듯이 바라보지.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쥐를 낚아채게 되는거야. 뒷일은 너의 무의식에 맡겨 넌 무조건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하면되.

성훈:  그러다 들키면 어떡해.

용구:  상관없어. 여자들은 뻔뻔스러운 남자를 좋아하니까..

성훈:  그거야 옛날얘기지..요즘 여자들은 안그렇다니까.

용구:  너 내가 멘사 출신인거 알아?

 

*******************

은미: ... 명품을 좀 좋아하시나봐요..

성훈:  명품요.. 뭐 그닥 좋아하지는 않고요.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렀는데 마침 그 시계가 명품이라고 하더군요..명품...좋아하세요?

은미:  아네.. 뭐 별로..

성훈:  그런데 가지고 계신 핸드백이..

은미:  네.. 그냥 언니거 가지고 나온거예요.

 

31

2014 11 25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copyright (c)ajusi.com all rights reserved

 

은미는 된장녀 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왠지 껍질 벗은 거북이처럼 은미는 순해 보였다. 성훈도 그녀앞에서는 껍질을 벗을수 있을 것 같았다.

성훈: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은미:  음..우표수집하고..

성훈:  풋..

은미:  왜 웃으세요?

성훈:  그거 중학교때나 잠깐 하는거 아닌가요?

은미:  요즘.. 우표가 거의 사라져가고 있잖아요. 이메일이다..카톡이다. 그러다보니 우표 쓸일이 없잖아요.

성훈:  그렇죠.

은미:   그래서 우표수집이 더 가치가 있죠. 얼마 안가서 우표값이 급등하는 때가 올거거든요.

성훈:  언제요?

은미:  우표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면..보관해왔던 백원짜리 우표들이 모두 골동품이 되고..금값이 된다는 거죠.  

성훈:  뭐 뛰어봐야 한 열배정도 되지 않을까요?

은미:  뭐 반드시 돈을 보고 수집하는 건 아니고요.

성훈:  저는 성질이 좀 더러워서..뭐 수집하는건 하질 못해요. 다 잃어 버려요. 조금 모아놨다 싶으면 이사갈때 다 버리고 가고..

은미:  네..쉽지는 않죠.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성훈:  저는 당구하고....딱지치기요.

은미:  풋....하하하.

성훈:  왜 웃어요?

은미:  당구치고나서 짜장면 드시나요?

성훈:  당근이죠.

은미:  그림이 그려지네요..

성훈:  딱지치기는 안 웃겨요? 전 딱지치기 한다고 해서 웃으신줄 알았는데.

은미:  네.. 웃겨요.

성훈:  성의가 없잖아요. 그냥 안웃기면 안웃기다고 하시지..

은미:  아네.. 뭐.. 그닥 웃긴건 아니고..왜 딱지를 여태까지 치세요..농담이시죠?

성훈:  아뇨.... 친구끼리 만나면 할게 없잖아요. 만나서 술마시면 아침에 머리 아프고.. 당구만 치다보면 그것도 좀 그렇고..당구 못치는 친구도 있구요. 그래서 저는 아무나 할 수 있는거..남녀노소 누구날 즐길수 있는 국민 스포츠가 딱지치기라고 생각해요.

은미:  네.. 그렇기도 하겠네요.

성훈: 그냥 언제든지 종이만 접으면 준비가 되니까.. 실컷 치고나서 배고프면 짬뽕 시켜먹기도 하고..

은미:  네.. 재밌을 것 같아요. 싫다고 하는 친구는 없던가요?

성훈:   다 큰 어른이 딱지 친다고 뭐라고 하는 놈들도 있기는 하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딱지치는 남자.

은미:  뭐.. 취미생활인데..꼭 어린아이만 치라는 법 있나요? 아직 제가 소꿉장난하면 좀 그렇긴하지만...딱지는 어른이 쳐도 괜찮을 것 같은데.. 운동도 되고.. 제기차기는 안하세요?

성훈:   제기차기도 해요. 딱지치다가 좀 힘들다 싶으면 제기차기..그다음에 닭싸움..그러다보면 하루가 금방가죠. 그래도 딱지가 젤이에요.

 

용구는 단단해진 손가락이 부드러워질때까지 계속 문질렀다. 벌써 세시간이나 되었다.  키타를 칠때면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  더 이상 치려니 손가락도 아프고  문득 시계를 바라보니 저녁 8시였다. 더 키타를 치고 싶어도 시끄럽다는 항의가 들어올수 있으니 여기서 중단해야 한다.

지금쯤 성훈과 은미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저녁을 먹으러 갔을 것이고..그리고 저녁식사를 마친후.. 운이 좋다면 ..영화를 한편 보러 가지 않았을까? 어쩌면 저녁식사도 하기전에 헤어졌을 수도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은미는 저녁식사를 거부했을 수도 있다. 빌려온 짝퉁 명품 시계가 진짜가 아닌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밥통같은 자식.. 연기는 그럴싸게 했을까? 어쩌면 지입으로 실토했을 수도 있다. 원래 거짓말이 서툰녀석이니 금방 티가 났을테지.. 만약에 성훈이 실패한다고 해도.. 큰 걱정은 없다. 다음 카드가 있으니까..

 

32

2014 11 25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copyright (c)ajusi.com all rights reserved

 

나는 초조하지않다. 나는 내 두뇌를 믿는다.

내가 멘사 출신은물론 아니다. 그렇지만 멘사를 빗댄 것은 멘사에게는 과분하다.

내 두뇌는 측정이 불가능하니까. 내가 멘사를 들먹거린다고 해서 그들에게 대단히 빚을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게임이란 언제나 승리하리란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치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것 그것이 게임이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도전하는 것 그것이 게임의 묘미이다. 나는 게임에서 결국 승리할 것이다. 이러한 게임은 쉬운 편에 속한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이라도 한 듯이 용구는 키타를 향해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자지를 어루만졌다. 부끄럽다. 저 키타는 항상 나의 애인이라고 생각했다. 생명이 없는 무생명체 그렇지만 저 키타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마치 레코드 테입이 생명이 없지만 모든 것을 기록하듯 저 키타는 나와 모든 것을 함께 해왔다.

만일 물건을 만지기만해도 범죄의현장이 보인다는 투시능력을 가진 사람이 저 키타를 만진다면 지금의 내행동이 모두 보이겠지. 그래..볼려면 봐라..

삐리리리리삐리이이.

이런 썅..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명곡을 휴대폰으로 저작권도없이 써먹는건 정말 잔인한 짓이다. 아티스트인 나는 참을수 없다.

용구:  여보세요. 어떻게 됐어?

성훈:  응. 지금 헤어지고 집에 오는길이야.

용구:  어때..맘에 들어?

성훈:  괜찮던데?

용구:  너는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애?

성훈:  응. 근데 된장녀 같지 않더라.

용구:  뭐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 뭐했어?

성훈:  만일..은미가 날 배신하지 않는다면...계속 사귀어도 되는거지?

용구:  물론이지. 그렇지만 너무 마음주지마. 그리고 나중에 날 원망하지마. 경고했어. 이건 게임이야. 게임에 지면 승복하는거야.

성훈:  그래..패자는 말이없는거겠지. 뭐 어쨌든 왠지 기분괜찮다야 갑자기 여자친구도 생기고 고맙다야.

용구:  감사는 일러..나중에 피눈물 흘릴때 해도 늦지 않으니까.

성훈: 저녁때 바지락 칼국수 집에 갔는데...

용구:  뭐? 저녁먹으로 칼국수 집에 갔다고? 팔에 명품차고 칼국수집에?

성훈:  응.

용구:   여자들은 친하기전에는 그런데 데려가는게 아니야. 생각을 해봐. 여자들이  바지락 까는거 하겠니? 칼질 하는데를 데려가야지.

성훈: 잘만먹던데?

 

성훈: 칼국수 좋아하세요

은미:  네.

성훈과 은미는 해물칼국수 집으로 들어갔다.

은미:  면요리 좋아하시나봐요.

성훈:  네.. 밥보다 면요리가.

은미:  저도 좀 좋아하는 편이예요.

나는 여자의 마음을 잘안다. 여자들은 대개 밥보다 면요리를 좋아한다. 나는 사실 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여자들의 마음을 고려한 것이다. 어째 이게임에서 내가 이길 것 같다. 용구에게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33

2014 11 25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copyright (c)ajusi.com all rights reserved

 

 

성훈:  막걸리 한잔 하실래요?

은미:  아..네.

성훈:  막걸리 두 개만 주세요. 먼저 주세요.

은미:  장수 막걸리가 제일이더라구요. 전.

성훈:  저는 막걸리를 먹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아서 매일 마셔요.

은미:  풋.. 저도요.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잠안올때 한잔씩..

성훈:  한잔 받으세요.

은미:  네.

성훈:  사실 성당에서 제가 뚫어지게 쳐다본건 맞구요.

은미:  아 그러셨어요? 어쩐지..

성훈:  그냥 너무 아름다우셔서..천사같다고나 할까..

은미:  아예..과찬의 말씀을..

성훈:  주량이 어떻게 되세요?

은미:  그냥..막걸리 두병정도..

성훈:  세시네요.

은미:  먹다보면 늘더라구요.

성훈:  네.. 늘죠.. 두병이 세병되고 세병이 네병되고..

정말 용구말대로 성당에서 은미를 따라다니며 뚫어지게 쳐다본 효험이 있는것일까? 왠지 말이 술술 나오고 편해진다. 그럴리가 없다. 분명히 이 은미라는 여자는 쿨한여자다.  첫만남에 이렇게 막걸리마시고 칼국수먹고 하는데 얼굴 찡그리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모두 받아주고 있지 않은가.

이건 운명적인 만남이다. 용구녀석이 이 여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명품만 밝히는 된장녀가 아니지 않은가.

 

떡판은 아랫마을 철물점에서 사온 커다란 백원짜리 봉투안에 낙엽들을 쓸어모으기 시작했다.

수북히 모아 봉투가 배낭처럼 퉁퉁해지자 부자가 된 느낌이다. 이 낙엽을 아까 찍어놓은 동굴안의 바닥에 깔면 푹신한 보금자리가 되는 것이다.

그다음에 낫으로 마른 가지들을 모아 그 위에 쌓았다. 됐다. 한여름이니 이정도면 보금자리는 마련되었다.

이제 목욕재계를 해야 한다.  가장 수압이 센 계곡을 찾아 옷을 모두 벗은뒤 물속에 몸을 담근후 바위에 정좌하고 앉아 우주의 기를 흡수한다.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도심에 있었을 때에는 밥먹은지 두시간만 지나면 배가 고팠었고 군것질 거리를 찾았지.. 그런데 땅거미가 지도록 허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저녁은 계곡에서 가재를 잡아 해결할 것이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다.  묵직했던 백과사전 같았던 뱃살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새벽마다 일어서는 자지의 각도가 점점 배꼽과 가까워 지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뱃살이 줄어서인지 크기도 더 커진 것 같다.

라면과 초콜릿으로 배를 채워 그동안 내 혈관이 얼마나 혹사 받았겠는가. 미안하다 자지야. 그동안 제대로 수혈받지 못해 고개숙이고 있던 너를 이제 일으켜 세울 것이다.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살게 해줄것이다.

가끔가다가 목욕재개를 할 때에 누군가 뒤에서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떡판은 상관하지 않았다. 어떤 도인이 도를 닦고 있는가 보다하고 모른척 하고 지나가주는 듯 했고 덕판도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할머니인지 아이 인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는 마치 고환속에서 용솟음 치려는 정액의 소리로 느껴진다.

남성 정력 개발소.  

6층 아파트 남성정력 개발소의 시초는 삼십년 전의 과거로 돌아간다.  

그때 떡판은 중학교 1학년이었다. 칼자국은 그때 옆집에 살고 있었꼬  중학교 2학년 형이었다.

중학생 칼자국:  오늘 저녁에 저녁먹고나서 뒷동산에 모이기로 했으니까 늦지 말로 나와.

중학생 떡판 :  왜?

칼자국:  왜는 임마.. 오라면 와.

 

34

2014 11 25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copyright (c)ajusi.com all rights reserved

 

뒷동산에는 7명의 학생들이 모여있었다. 떡판과 같은 1학년은 두명이었고 나머지 5명은 이학년과 삼학년 형들이었다. 형들은 둥글게 모여서 바지를 아래로 내렸다.

 많이 컸기는 했지만 아직 형들에 비하면 택도 없었다. 같은 1학년 학생의 자지를 보면서 위안이 좀 되었다. 잠시후 일제히 형들은 가운데로 물총을 쏴대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포르노가 없던 시절 그리고 성교육이 전무했던 시절 성장기의 떡판을 이끌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역할을 동네 형들이 해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딸딸이 클럽은 떡판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사회에 입문하고 장가를 가고나서도 해체되지 않았다.그러다가 딸딸이 클럽은 남성 정력개발소라는 정식명칭을 얻었다.

서로 마주보고 딸딸이를 치다보면 누가 얼마나 멀리 쏘는지 경쟁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가장 멀리 쏜 사람이 대장이 된다. 가끔가다가 상대방의 정액이 얼굴로 날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 회원들이 30이 되고 사십이 되고 오십에 가까워지자 정력을 개발하기 위한 서로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으며 서로간의 방법들이 공유되었다.

어느때는 자지에다가 치약을 바르기도 했다. 자극받은 자지가 불덩이 처럼 뜨거워지면서  불에 볶은 소시지 처럼 된다. 고통은 잠깐이지만 그러고 나면 확실히 고추가 예전보다 탱탱해지는 느낌이 든다.

소주에 담가 보기도 하고 불뜸을 뜨기도 했다. 자지털을 모두 깎은뒤 그 자지털을 살짝 불에 그을리면 털구멍들이 불뜸을 뜬것처럼 타오르면서 양기가 모여 드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빳다를 맞는 것이었다. 빳다는 넓직한 각목이 최고다. 물에 살짝 적셔서 엉덩이를 깐다음  엉덩이가 불덩이가 될 때까지 시원하게 몇대 내리친다.

피가 엉덩이 쪽으로 몰리면서 그 엉덩이와 연관되어있는 잠자던  생식기능이 모두 일어서게 된다.

흐물흐물했던 자지가 새벽녘이면 빳빳해지는 경험을 몇 번하게 되면 줄빳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는 했다.

 

이제 지리산에서 수행을 하고 돌아오게 되면 나는 정력개발소의 최대 지존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갑자기 따끔하는 느낌에 엉덩이를 들어보았다. 불개미 한 마리가 바위위에 자리잡은 엉덩이에 눌려 죽어 있었다. 입에 넣어보았다.

시큼한 맛이 나기는 했지만 먹은 것이 없어서 일까 바삭바삭한 식감이 크래커 같다.

그래 .. 가재만 잡아먹었더니 좀 질리기도 하고.. 개미는 자기몸의 이백배를 들어올린다지.. 앞으로는 불개미를 모아서 먹어봐야겠다.

불개미를 모으려면 설탕을 사야 한다.

떡판은 설탕을 사러 마을에 내려갔다. 마을에 내려오니 수퍼에서 팔고 있는 초코파이에 눈이 돌아갔지만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한달 수행이 저 초코파이로 무용지물이 될라..

재빨리 설탕을 산후 가게를 빠져나왔다. 조금 걷고 있는데 못보던 집을 발견했다.

자매집.. 파전과 막걸리를 파는 곳이다. 지글지글 구운 파전 생각에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그래.. 파는 정력식품이지.. 그 파를 지져내는 기름기는 머리속에서 재우개로 삭삭 지운뒤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떡판 : 여기 파전 하나하고 막걸리 두병만 주슈.

순향: 네.

근데 자매분이 아주 똑같이 생기셨네? 어느분이 언니야?

순향: 제가 언니예요.

매향:  근데 못보던 분이신데 이동네 사시는 분은 아니신가봐요.

떡판:  수행좀 하려고 왔수다.

떡판은 어느덧 자라 버린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매향:  도사님 이신가봐요.

떡판: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되..내 지리산이 명산이라고 알고 있어. 그 정기를 좀 받으려 왔지.

매향:   어머...지리산에 정기가 있어요?

떡판:   지리산에 정기가 가득넘치고 있지.

순향:  난 잘모르겠던데..여기서 삼십년 일했는데 맨날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쑤시고..

35

2015 06 03  허진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떡판:  다 기를 받는 방법이 있다오. 그냥 받는게 아니라오.

순향:  어머 ..어떻게 받는 건데요?

떡판:  그걸 맨입으로 알려드릴수가 있나.

매향:  아니 무슨 도사가 보상을 바래.. 진짜 도사 맞아?

떡판:  도사도 보상은 받아야 먹고살지요.

순향:  파전 한 장 더 부쳐줄게.

 

한달동안 가재만 먹고 살아서인지 게눈감추듯이 파전을 먹어치운 떡판은 설탕을 집어들고 일어섰다.

떡판:  내 한번 언제 들리리다. 여 얼마요.

순향:  만원이요.

떡판: 여깃소.

순향:  아니.. 파전 한 장 더 부쳐줬는데 그거 알려주셔야지.

떡판:  첫술에 배부를수가 있나..산은 산이요..

 

산으로 돌아온 떡판은 설탕을 오목한 접시에 담고 개미를 유인하기 위해 긴 설탕줄을 만들어두었다. 그리고 동굴 바닥에 쓰러져 누었다. 오랜만에 먹은 막걸리 때문에 깊은 잠이 들었나 보다. 깨어나 보니 벌써 하루가 지났다.

접시를 보니 새카맣게 개미가 모여 있는 것이다. 재빨리 뚜껑을 닫은후 접시채 물에 담갔더니 설탕은 녹고 개미들은 익사 했다.  하나씩 정성껏 집어먹은 후 다시 목욕재개를 위해 계곡으로 향했다.

어저께 순향인지 매향인지 둘중에 한명을 데려와서 그동안 갈고닦았던 정력을 시험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만 자매집을 나오고 말았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법..자주가서 얼굴을 익히기도 해야 하거니와 불개미의 효능을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한달후 가끔씩 자매집에 들리면서 그동안 먹어치워왔던 불개미의 효력이극대화 되었을 때 내 이것들을 여기 불러들여 지리산의 정기를 받게 할 것이다.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로되...

 

참기름은 퇴원서를 받아들고 병원을 나섰다 자지가 좀 예전같이 않아 보이는 것이 아직도 불그스름 하지만 붓기는 빠지고  통증은 사라졌다. 이것들을 경찰에 신고하려면 증거물을 포착해두어야 한다. 그때 왜 셔터를 날리지 않았는지..

비싼 휴대폰을 그냥 썩힌 것이 원통하다. 반드시 현장을 덮쳐야 한다. 우선 이놈들이 뭐하는 놈인지 알아야 손을 쓸수 있다. 정체가 모호하지 않은가. 그동안 많이 생각 해보았다. 모래알 같은 병원 밥을 씹으며 ...귓가에 맴도는 그 빳다소리..맞으면서 참는 듯한 그 신음..

도대체 뭐란 말인가....하나씩 노트에 정리해두었던 것을 다시 펼쳐 보았다.

첫째 : 이놈들은 범죄 조직으로 마약이나 대마초 같은 것을 유통하고 있는 자들이다. 계약에 실패하였거나 판로가 막혔을 때의 책임을 물어 벌칙을 주었던 것이다.

둘째 : 이놈들은 장기매매를 하고 있다. 콩팥을 떼어 병원에 팔아넘기고 있는 놈들인데 수술도구들이 안보인 것으로 보아 수술 장소는 따로 마련되어있다. 하마터면 내 자지가 장기로 잘려나가 판매될 뻔 했다.

셋째:  이놈들은 불법 도박을 벌이다가 갚을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우는 도박 중독자들이다.

넷째:  이놈들은 사채업자이다.

어쩌면 이중에 두세 개를 겸하고 있을수 있다. 화투패가 식탁위에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세 번째가 정답일 수도 있다. 어쨌든  어떻게든 다시 잠입해야 한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지.

36

2015 06 10  허진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용구는 키타를 끌어안고 깜박 잠이들었다. 언제부턴가 키타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딱딱한 질감은 살좀 빼겠다고 거식증에 걸려 뼈만 남은 여자처럼 느껴진다. 가엾은 년....

그녀를 만난지 6개월쯤 되었을 때 부쩍 말라가는 그녀를 보고 처음에는 좋아했었다.

야..너 성공했구나..

칭찬해주는게 아니었다.그녀는 점점 말라갔다. 결국 용구는 그녀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쯤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죽었겠지.. 재수좋으면 치료될 수도 있겠고...

지금은 헤어졌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가끔 그녀 생각이 난다. 그리고 키타를 어루만지고 있자면 이 키타가 그녀의 분신인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불현 듯이 눈을 번쩍 뜨고 전화를 걸었다. 이럴때가 아니다. 벌써 한달이 지났다. 2개월은 충분한 시간이기는 하지만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 만한 시간도 아니다.

용구:  나야... 잘되가?

성훈:  응.

용구:  어디까지 나갔어?

성훈:  이제 손만 잡았어.

용구:  많이 나갔네 ...다 됐네..이제 뽀뽀하고 가슴도 만지고 진도 쭉쭉 나가라고..

성훈:  뭐가 그렇게 급해?

용구:  석달안에 처리하기로 했잖아.

성훈:  그게 맘대로 되?

용구:  못할게 뭐 있어.

성훈:  근데 명품 가방은 꼭꼭 챙기더라..근데 그 몀품가방이 오래됐는지 너덜너덜 해보여. 하나 사줘야 할 것 같애 진도 나가려면..

용구: 너 나랑 약속한거 잊었어? 명품가방은 절대 안되. 넘어가면 지는거야. 널 차 버릴 거라고.. 약만 바짝 바짝 올리란 말이야 사줄 것 처럼.

성훈:  알았어.

용구:  내가 은미라고 치고 한번 꼬셔봐.. 약올려 보란말이야 사줄 것 처럼.

성훈:  명품 가방이 낡았네요. 하나 사드려야 할 것 같아요.

용구:  네.. 뭐 사주시면 고맙죠.

성훈:  네.. 지금 사러가실래요?

용구:  어머 진짜요?

성훈:  네.. 뭐 말나온 김에 사러가죠.

용구:  고마워요. 오빠..

성훈:  그럼 사러가야되는거 아냐?

용구:  핑계를 대란 말이야.

성훈:  어떻게.. 나 거짓말 잘 못하는거 알잖아.

용구:  아오..진짜..그냥 약속있다고 다음에 가자고 그래..

성훈:  어떻게 그런짓을..

용구:   이런..야 너 그러다가 진짜사주겠다.

성훈:  사주고 싶어.

용구:  너 .... 죽어.

성훈은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 아오 이 밥통같은 자식..첨부터 좀 불안했어. 다시 전화하니 받지 않았다. 문자를 발송했다.

용구:  잘들어 너.. 은미는 거미같은 여자야. 니가 걸려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너 명품 사주는 날 그날이 차이는 날이야.

그리고 니가 명품 사줄 돈이나 있어? 맨날 나한테 술얻어먹는 주제에 행여나 니가 명품 사주겠다.

성훈:  나도 쓸때는 쓰는 놈이야.

용구:  야.. 얘가 사람잡겠네.. 너 그게 쓸때 쓰는거야? 그냥 명품 가방 하나 바치는건데..진짜 그렇게 호구 되는게 소원이야? 그럼 맘대로 해. 호구되던가 말던가.

성훈:  호구가 되도 내가 호구되는거야. 누가 너보고 호구해달랬어?

아무래도 이 미친놈 때문에 일 다 망치게 생겼다. 원래 띨띨한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용구는 방향을 살짝 돌려보았다.

용구:  좋아.. 맘대로 해..그렇지만 니가 은미한테 명품 사주는 날 나하고는 끝장이야. 너 여자 때문에 친구 버리겠다는거야? 너 그정도밖에 안되는 놈이었어?

성훈:  응.. 나 원래 그런놈이다. 뭐 보태준거 있어?

용구:  너 단단히 걸렸구나..그 기집애한테 뭐 그기지배가 그렇게 대단한거라도 있어?

성훈:  대단하지. 명품가방 찰 만한 여자라고.

 

37

2015 06 17  허진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은미는 성모상 앞에 앉아 촛불을 켜고 두손을 모았다. 어렸을 때에 이 제단 위에는 마론인형이 놓여있었었지. 그 마론인형은 이제 하얀 천을 두른 성모마리아로 바뀌어 있었다.

저런..성모님의 머리에 먼지가 앉았다 조심스럽게 은미는 성모를 손에 잡아 수건에 물을 묻혀 닦아내었다.

앗.. 그만 조심한다는게 성모를 놓치고 말았다. 성모의 머리위에 그만 빵구가 나고 말았다.

어떡해...

성모님이 화나신 것이 분명하다. 내가 요새 성훈씨를 만나면서 너무 희희낙낙한 바람에 토라지신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오늘 돌아오는 길에 그만 성훈에게 입술을 허락하고 말았다.

안돼...이럴순 없어..성훈과 헤어져야해...

은미는 손상된 성모를 조심스럽게 다시 단상위에 올려놓았다. 내일 다시 새로운 성모를 사다 놓아야겠다.

다시 두손을 합장하고 기도를 올린다.

성모님..제가 그만 타락을 하였습니다. 수녀가 되겠다는 굳은결심을 지키지 못하고 또다시 남자에게 입술을 허용하였나이다. 이남자를 물리쳐 주시옵서서. 저에게서 거두어 주시옵소서.

은미는 기도를 마치고 앨범을 꺼냈다. 그동안 사귀었던 남자들이다. 그리 많지 않다. 세명...마지막으로 만났던 중석이라는 남자는 정말 마음이 흔들렸지만 마음을 독하게 먹고 헤어졌었지.. 그들이 사준 명품가방과 명품 구두는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그들을 허락하지 않은 신앙심에 대한 보답이었다.

그렇지만 은미는 그 명품가방을 들고다닐 수 없었다. 하나님의 선물은 옷장 깊숙히 보관해야 한다. 단지 처음에 받았던 가방만을 끝까지 들고 다녔다. 그가방이 모두 헤지기 전까지 다음가방은 꺼낼수 없다. 신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떡판은 오늘따라 수행을 할 수가 없었다. 왠 이런 골짜기에 사람들이 그리 드나드는지 벌써 세명이 지나갔다. 그중에 한명은 꼬마였다.

꼬마: 와 저아저씨 빨개벗었어 엄마.

엄마: 쉿 조용해. 산에서 도닦는 분이셔.

다른  한명은 한창 정력을 시험하고 있던 중이었다. 폭포소리에 맞추어 심호흡을 하며 하늘로 치솟은 자지에 침을 묻혀 발기력을 시험하고 있던 중이었다. 갑자기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놀라 계곡 속으로 첨벙 뛰어들었다.

노인: 야 이놈아 여기서 빨개벗고 뭐하는거야 이놈아.

딱판:  아씨 깜짝 놀랐네 할머니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어?

노인:  내 여기 쑥캐러왔지.

떡판:  쑥이 여기 어딨다고..

노인:  왜 없어 이놈아. 쑥도 있고 냉이도 있고 씀바귀 비듬 어성초 고오오옴취 참나물 고오오오드레나물 누룩취 조타파리 밤냉이 애기잠빤다리 모싯대가리..없는게 없어 이놈아.

떡판:  아이고 그랴? 좀 뜯어서 갖다주면 좋겠구먼.

노인:  이런 썩을놈으 새끼.. 니가 뜯어먹어라 이놈아 왜 허리꼬부라진 할망탱이를 시켜먹냐 이놈아.

노인은 투덜 투덜 거리면서 산속으로 사라졌다. 노인이 사라지고 나서 떡판은 옷을 주섬주섬 걸쳐입고 아랫 마을로 내려갔다. 이제 갈고닦은 실력을 시험해 볼때이다.

떡판:  어험...산은 산이요..

매향:  어서오세요... 뭐로 드릴까 ?

순향:  뭘 물어보니 막걸리 두병에 파전 한 개지.

떡판:  왜 파전이 한 개요 두 개지.

순향:  아니 지리산 정기 받는 방법 알려준다고 해서 매일 파전 하나씩 더 얻어먹고 그 정기는 언제 알려준다는거야? 허리가 쑤셔 죽겠는데.

떡판:  도사가 함부로 천기누설을 하면되나.

순향:  내 저럴줄 알았다니까.

떡판:  내 오늘은 그 비법을 가르쳐 드리리다. 그러니까 오늘은 파전 두 개 더 올려주시오.

순향:  정말이지? 오늘도 그냥가봐 ..그동안 파전 공짜로 준거 다 받을거야.

떡판:  걱정마시오.

매향은 떡판이 파전을 먹는동안 바로앞에 앉아 파전을 가위로 잘라주며 떡판을 바라보며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 지리산 정기의 비밀을 알게 된다는 생각에 다소 설레는 듯했다.

매향:  도사님. 그래서 어떻게 받는건데..

떡판:  뭐가 그리 급해 ? 체하겠수다.

매향:  아이..자꾸 막걸리만 마시지 말고 빨리 얘기해봐.

떡판:  다먹고 알려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쇼.

막걸리와 파전을 다 먹어치훈후 떡판은  매향을 데리고 막걸리집을 나와 지리산으로 향했다.

매향:  갔다올게 언니.

순향:  그래 가서 확실하게 배워와.

 

38

2015 06 24  허진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매향:  도사님.. 저 어디까지 가야되요? 나 산에 높이못올라가 숨이차서

떡판:  지리산 정기를 받는 것이 그리 쉬운지 아시오.

매향:  아이고..나죽겠다...더이상 못가.. 나 집에 갈래.

떡판:   조금만 더가면 되니  빨리 따라오시오.

매향:  도사님.. 도사님 ! 혼자가면 어떡해..

 

떡판:  자 이곳이 바로 지리산 정기받는곳이요.

떡판은 매일 정력개발 수행을 해왔던 장소인 계곡앞의 넓직한 바위를 가리켰다. 생각같아서는 바로 동굴로 데려가고 싶지만 지친 듯하니 좀 쉬었다 가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오늘은 아침에 비도 오고 날씨가 꾸릿꾸릿하다. 이런 날은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는다.

날씨 맑은 날도 며칠에 한번씩 지나다니는 정도니 뭐 안심해도 된다. 그냥  여기서 지리산 불개미의 효력을 시험하기로 생각을 굳혔다. 어두컴컴한 동굴보다 차라리 밝은 하늘 아래서 효혐을 보는 것이 더 좋겠다 싶다.

눈이 부시게 밝으면 오히려 컴컴한것보다 더 정신이 오락가락 해지는 법이다.

매향:  아이고 나죽겠네..아이고..지리산 정기 받으려다가 먼저가게 생겼어...

매향은 바위위에 벌렁 누었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피로가 절로 풀리는 것 같다. 어젯밤 먹었던 막걸리의 숙취가 땀과함께 빠져나가는 걸 느끼니 이것이 진정 지리산 정기로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계곡에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마치 막걸리 따를때 나는 소리와 비슷하지만 냄새만 맡아도 지긋지긋한  막걸리가 아닌 생명수가 흐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떡판은 옷을 훌렁벗은뒤 계곡에다가 오줌을 싸기 시작했다.

매향:  아니 도사님..왜 계곡에다가 오줌을..

떡판 :  물고기 밥주는 중이요. 물고기도 다 자양분이 필요한 법이지..

매향:  그래도 그렇지 지리산 청정수에다가..

떡판:  사람오줌이 더 깨끗한 법이오. 자이제 지리산 정기를 받아야 하니 옷을 모두 벗으시오.

매향:  아니..도사님 꼭 옷을 벗어야 정기를 받는거야? 나 그냥 입고 받으면 안될까?

떡판:  어허.. 신성한 우주의 정기를 받는데 어떻게 인간의 탐욕이 묻은 옷을 걸친단 말이요. 당장벗으시요.

매향:  아니..그게..

떡판: 지리산 산신령이 노하신단 말이오.

매향:  아...알았어요. 진짜 옷만 벗으면 지리산 정기 받는거지?

떡판:  글쎄 벗으라니까.

매향:   자 벗었어요.

떡판 :  홀랑 벗으시오.

매향:   아니...좀 있다가...숨좀쉬고..아휴... 저기 눈좀 감고 있으시면 안될까?

떡판:  여기 누가 본다고 그러시오.

매향:  아니 도사님 옷좀 벗고 있는동안  고개좀 돌려보세요.

떡판:  알았소. 빨리 벗으시오.

떡판은 뒤로 돌아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두손을 양쪽 무릎위에 올려놓고 수행자세를 취했다.

계곡에서 물떨어지는 소리보다 옷벗는 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돌아볼까 생각했지만 재촉하면 안되는 법이다. 지입으로 다벗었다고 할 때까지 꾹참고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좀 너무 오래걸린다 싶었는데 뒤에서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나고 있는걸 보니 어디 도망간건 아닌 듯하다.

그때 갑자기 등뒤에 뭔가 뭉텅이같은 것들이 철썩  쏟아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흠칫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할머니:  옛다 이놈아 이거 삶아먹어라.. 고오온드레 나물 고옴취 애기똥풀 모싯대가리 다 뜯어왔다 이놈아.

매향은 어디갔나 사라지고 할머니가 나물을 잔뜩 뜯어와 등뒤에다가 철퍼덕 내려놓은게 아닌가.

떡판:  아니 할머니 누가 나물 뜯어달랬어?

할머니:  이런 시부럴놈으 새끼 뜯어달래서 뜯어줬더니 뭔소리하고 자빠졌냐 아놈아. 내가 이거 뜯느라고 허리가 더꼬부라졌다 이놈아.

떡판은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디 멀리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벗어놓은 겉옷이 그대로 있는거보니 분명 어딘가 숨어있는 것이 틀림없다.

떡판:  알았다고 !  거기 놧두고 가시라고..

할머니:  이런 썩어질놈으새키...내 다시는 나물뜯어주나봐라 이놈아.

 

39

2015 07 01  허진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할머니가 사라지고 나서 떡판은 매향을 불렀다.

떡판:  매향아 !  할머니 갔어 .

수풀속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매향이 기어나와 주섬주섬 옷을 주워입었다.

매향:  나 그냥 갈래 .

떡판:  지리산 정기는 어떡하고..

매향:  사람들 지나다닌데 어떡하라고.

떡판:  여기말고 조용한곳이 있으니 따라오시오.

매향:  어딘데..

 

좀 컴컴하기는 하지만 동굴속이 나을 것 같다. 떡판은 양초에 불을 켜놓고 입구를 밝혔다. 어두컴컴한 동굴은 대낮같이 훤해졌다.

떡판: 자 이제 산실령께 기도를 올려야 하니 두손을 합장하시오.

매향은 촛불앞에 앉아 두손을 합장했다.

떡판: 마음속에 소망하는 것을 읊으시오.

매향:  신령님. 저희 자매집에 막걸리가 하루 삼백개씩 팔리게 해주시옵소서..그리고 저의 언니의 좌골 신경통이 하루빨리 낫게 해주시옵시며 저또한 왼쪽 무릎에 통증이 있사옵나이다. 가끔씩 두통도 있사옵니다.  지리산 정기를 내려주시어 통증이 씻은 듯이 낫게 해주시옵소서.

그리고 저희와 경쟁업체인 지리산 월매집에서 파전을 헐값에 팔아 저의 자매집의 손님이 반으로 줄었나이다. 조미료도 한바가지씩 넣는 것 같사옵니다. 부디 못된 심성을 고쳐먹어 제값주고 파전을 팔도록 해주시옵시며 저의 자매집은 파전말고는 딱히 만드는 재주가 없사옵니다. 신메뉴를 개발하여 한번 맛보면 도저히 발끊지 못하는 그런 자매집이 되도록 해주시옵소서.

매향의 기도는 끝날줄을 몰랐다.

그리고 십년간 함께해온 삼식이가 요즘 시들시들하여 걱정이옵나이다. 형편이 좋지 않아 동물병원에도 데려가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별탈없이 쾌차하게 해주시옵시며..

떡판:  자 기도는 이만 됐고 이제 옷을 벗으시오.

매향은 옷을 벗지 않고 기도에만 열중했다. 제대로 발동 걸린 듯 했다.

떡판은 뒤에서 살짝 매향의 브라우스를 위로 걷어올려 합장한 두손 사이로 벗겨냈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풀어 역시 앞으로 벗겨내었다. 매향은 크게 거부하지 않고 브래지어가 빠져나가자 다시 손을 합장하였다.

이제는 팬티를 벗겨야 한다. 팬티를 벗기려했으나 무거운 엉덩이가 꼼짝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안되겠다싶어 포기한후 뒤엣 살포시 가슴을 손으로 잡았다.

매향은 아무런 반응이 없이 기도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애낳은 여자처럼 아주 퍼지지도 않았고 마치 처녀처럼 봉긋한 가슴이 마치 파전에 들어간 홍합살처럼 탱글탱글 했다.

두손을 뻗어 배꼽아래로 향했다. 이년은 처녀가 틀림없다. 무슨 삼십대 후반인 년이 이렇게 늘어진 살이 없이 몸이 복숭아처럼 토실토실 하단 말인가. 도대체 뭐하느라 여태 처녀지?

갑자기 매향은 벌떡 일어섰다.

매향:  신령님이시여 !  

매향은 갑자기 동굴밖으로 뛰쳐나가더니 동굴앞을 마구 돌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펄쩍 펄쩍 뛰는 것이 아닌가.. 허걱~~저저... 저건..어릴때 동네에서  한번 본적있는데 그때하고 똑같은 것이었다.

떡판:  흐미...신내렸네....

냅다 옷을 챙겨입고 고속버스 터미널로 튀었다. 불개미 효능은 써먹어보지 못했으니 아쉽긴 하지만 어쩔수 없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거실에 누군가 묶여있는 것이 아닌가. 신입을 받은 모양이다. 삽십명 남짓했던  정력개발소의 회원은 점점 줄어 존폐의  위기를 겪게 되었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정력개발소는 와해된다. 딸딸이 클럽의 전통은 피자와 햄버거에 밀려 사라져 버리게 될 것이다. 사각의 컴퓨터 야동에 파묻혀 코피흘리는 것은 진정한 남자로서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일이다.

닭이 새벽이면 모가지를 비틀어도 울 듯이 남자는 모름지기 뒷동산에 모여서 딸딸이를 칠때에 남성으로서 최고의 지존에 이른다는 것을 현대인들이 알수 있겠는가?

어쩔수 없이 그룹을 존속시키기위해 반 강제적 성격을 띠게 되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새로 이사온 중석이라는 녀석도 그렇게 협박반 설득반으로 문을 열고 들이닥쳐 가입을 시켰던 케이스다.

중석은 무의미하고 나른했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며 열성멤버가 되어주었다.

 

40

2015 07 08  허진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매주 수요일밤 연재원칙이나
작가맘입니다. 상황에 따라 지연될 수 있습니다.
바쁘거나 피곤하면 못올릴 수 있다 이말입니다.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