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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욕쟁이 할머니 살인사건

글 : 허진

 

네..

발신자를 보니 모르는 전화이기는 하지만 윤호는 일단 받고 보았다. 010 으로 시작하는 것 보니 스팸은 아닌 듯 했기 때문이다.

나야.

누구세요?

철이

이젠 전화번호까지 바꿔서 전화하냐?

아니 그냥 바꿨어.

왜.

그냥 심심해서. 뭐해?

뭐하긴 임마 똥싸고 있다.

똥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은데?

이제  아주 돌았구만.. 전화 끊어.

윤호는 서둘러 전화를 끊고 전화차단목록에 새로운 번호를 추가했다. 그새 문자가 하나 날아왔다.

전화차단하지마 형 전화번호 바꾸면 되니까.

윤호는 문자를 재빨리 하나 보내고 문자도 차단했다.

바꾸면 모하니 또 차단할건데.

철을 알게된지도 어느덧 2년이 넘어가는 것 같다. sns를 통해 알게된  철은 무척 사근 사근한 녀석이었다. 윤호도 그렇게 붙임성 있는 철이 맘에 들었다.

어느날 철은 막걸리 한잔 같이 하자고 제안해왔고 윤호는 그에 응하고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나서 철은 일주일뒤에 전화를 걸어왔다.

여보세요.

나야. 형. 철이

응.

막걸리 한잔 안할래?

윤호는 철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다. 윤호는 말수가 적은 편이었다. 철이 붙임성있고 사근사근하고 말 많이 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도 한번이지 또 만나봐야 뭐 할 이야기가 있겠는가? 무슨 동기가 있어야 만나지 아무런 생산적인 내용도 없이  그냥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 지껄이는 게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왜..

왜는..그냥 사는 얘기 하는거지 뭐.

전화로 해도 되잖아.

내가 재밌는 술집을 하나 알고 있거든.

뭔데.

그집 아줌마가 밤 11시 넘어가면..옷을 벗는데.

왜?

몰라 미쳤나봐. 한 11시쯤 되면 혼자서 막걸리 홀짝홀짝 먹다가 주사가 좀 있거든. 신세타령 하고 그러다가 웃통을 벗는데.

윤호는 미친 아줌마의 주사를 보기 위해 철이 자주 간다는 후미진 먹자골목의 막걸리 집에 앉았다.

철: 그래서 그 새끼가 그날도 졸라 갈구길래 내가 뒷골목으로 불렀지.

윤호: 진짜?

철:  응 그래서 내가 아구를 한 대 갈겼어. 너 이새끼 계속 갈구면 죽는줄 알아.

윤호: 그랬더니..

윤호는 철의 끝없이 이어지는 과거담에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며 11시가 넘어가기를 기다렸다. 주인 아줌마는 나이가 좀 들긴 했지만 매력이 있어보였다. 11시가 넘어가는 듯 하자 과연 아줌마는 막걸리 한병을 따라 탁자위에 놓고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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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5 07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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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그리고 나서 내가 집에가고 있는데 누가 갑자기 뒤통수를 퍽 치고 도망가는거야.

뭐야 저새끼.. 보니까..그새끼더라고..그래서 내가 쫒아가서 딱 잡았지. 코피 터지게 싸우고..

아줌마:  야유.. 다큰 총각들이 주먹질이나 하고.

철:  뭐 크면 안싸워요?

아줌마:  철없는 애들이나 주먹질하고 싸우는거지 나이먹고 다 커가지고 모하는 짓이야 그게.

아줌마도 말이 좀 많기는 했다. 철과 아줌마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양쪽에서 스트레오로 울리는 스피커 앞에 있는 것 같았다.

두세 번 아줌마의 누드쇼를 보기 위해 윤호는 철을 따라갔었지만 아줌마가 벗은 것이라고는 겉옷 한벌이 전부였다.

견디다 못한 윤호는 넌지시 물어보기로 했다.

아줌마 술마시면 주사 없어?

왜 없어.

뭔데.

말많아지고..

그게 다야?

그럼 뭔데

웃통벗고 술마신다는데.

어떤 개 노므 새끼가 그런말을 해?

얘가요.

집에가자. 형 여기 얼마예요.

 

근처 24시 사우나로 향했다.

너 나한테 사기쳤냐?  

뭔 사기를 쳐 내가 진짜라니까.

너 냄새가 나 수상해.

그래.. 사기좀 쳤다. 사기쳐서 술 잘마셨으면 됐지. 그걸 꼭 따져야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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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5 014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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