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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문희네 집
매주 월요일 밤 연재됩니다. 글 허진

 

철호:  아저씨는 양잠피 안먹어요?

민수:   난 짜장면하고 탕수육이 젤 맛있더라. 하나만 먹어봐.

철호:  싫어요.

민수:  군만두는 괜찮지?

철호:  군만두가 뭐가 괜찮아요. 다 똑같애요.

민수:  이거 다 내가 못먹어 . 하나만 먹어봐.

철호:  싫다니까요. 배나온다니까요.

민수:  할 수 없네.. 이거 싸줄테니까 문희씨 갖다드려.

철호:  알았어요.

엄마도 군만두를 먹지 않는걸 알지만 그냥 승낙했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나중에 유식이오면 부쳐주어야겠다. 냉동실에 꽁꽁 얼려두었다가 전자렌지에 해동한다음 한번 부쳐내면 끝이다. 아빠없이 살다보니 이정도는 식은죽 먹기지.

민수:  너 오늘 저녁에 어디 안나가지?

철호:  네.

민수:  엄마 집에 있지?

철호:  네.

민수:  내가 아파서 누어 있을테니까 너 엄마한테 가서 내가 꼼싹 달싹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밥좀 차려 달라고 해봐.

철호:  만약에...싫다그러면 어떻게 해요?

민수:  야. 너희 엄마 불우이웃 좋아한다며.. 얼씨구나 하고 오겠지. 왜 싫다그러겠어.

철호: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민수:  걱정하지마 지난번에 내가 난독증 있다고 신발끈 묶어 달라니까 잘만 묶어주더라.

철호:  그래도 한두 번이지 계속 그러면 짜증날텐데..

민수:  야.. 너 양잠피 그만 먹고 싶어?

철호:  아뇨.. 해볼게요.

민수:  내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철호:  왜이래요. 징그럽게..

민수:  이리와봐.. 뽀뽀해주게..아버지가 되려면 의당히..

철호:  아이씨..양잠피좀 먹자구요.

 

민수:   꼭이야 꼭.. 여기 약속..

철호:  아 알았어요. 복사 도장.. 다찍었어요.

민수:   잘만 되면 내가 양잠피 곱배가 사줄게.

철호:   그런데요..제 친구중에 한명이 담배를 피우는 애가 있거든요.

민수:  뭐?  어떤 놈이야 나한테 데려와봐.

 

철호는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었다. 엄마를 팔아먹으려니 가슴이 조여온다. 언제부터였던가...짜장면에 눈이 멀어 민수 아저씨한테 그만 낚이기 시작했던 것이..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일까?

그냥 모두 고백해 버릴 까? 엄마..사실은..나 민수 아저씨 알고 있었어. 아저씨가 엄마 좋아해서 나한테 짜장면 사주고..엄마하고 가까워지는 방법 알려달라고 해서 내가 도와줬어.

뭐 야 이놈아.. 그깟 짜장면 하나에 엄마를 팔아먹어? 니가 그리고도 아들이야? 너 그동안 얼마나 먹었니 도데체..

세그릇...

똑바로 얘기 안해 !

삼십그릇.

그게 다야 !

탕슈육 오십그릇..

나가 이새끼야. 넌 내아들도 아냐.. 꺼져 ..아이고 못살아 서방복 없는 년은 자식복도 없다더니..어머니...흑흑흑..

철호는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이제 양잠피까지 얻어먹었으니 절대로 말해서는 안된다. 무덤까지 가지고 갈 것이다.

문제는 엄마에서 그치지 않는다.

민수:  뭐? 니 엄마가 불쌍한 사람을 좋아해?  행여나 좋아하겠다. 너 그동안 먹은 탕슈육 어떡할꺼야 . 양잠피 어떡할거야 !

먹을 때는 좋았는데 속이 울렁거린다. 갑자기 설합속에 넣어둔 담배가 생각이 난다. 한 대 피워볼까?  고민이 있을 때마다 인상을 찡그리며 담배를 빨며 한숨을 내쉬었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심정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저 담배를 피우면 답답한 마음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유식이한테 털어놓으려고 했는데 담배나 피우고 매번 이상한 것만 가르쳐주니 도대체 믿을 만한 놈이 못된다. 믿져야 본전 아닌가.. 한번 털어놔보자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철호는 유식이한테 카톡을 보냈다.

유식아 저기 나 너한테 고백할게 있어.

뭔데.

무덤까지 가져간다고 약속할 수 있어 ?

물론이지 . 빨리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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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713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미순아빠:  그렇지..거기서 잡고..흑이 졌네 흑이 졌어..

미순:  아빠 바둑이 왜 그렇게 좋아?

미순아빠:  바둑에는 인생의 진리가 숨어져 있어.

미순엄마:  인생의 진리같은 소리하고 있네. 인형눈알이라도 하나 붙이면 얼마나 좋아 그럴시간 있으면.

미순:  엄마 타는 냄새나.

미순엄마:  그냥 어제도 바둑 오늘도 바둑..바둑이 밥먹여줘? 십원한 장 버는것도 없으면서 그냥..

 

미순:  아빠. 나 교육방송에서 하는 영어회화 봐야되는데..

미순아빠:  자.

미순엄마:   너 콩나물 다듬으라고 했더니 뭘 보겠다고 그래.

미순:  다듬으면서 보면 되잖아.

미순엄마:  너 콩나물 대가리 다 잘라먹어라 또.

미순:  아유.. 안그래.

 

미순엄마:  여자는 시집만 잘가면 되는거야. 무슨 영어나부랑이해서 써먹을 일도 없으면서..니가 코쟁이한테 시집갈거니? 나봐. 내가 시집만 잘갔어도 집구석에서 이렇게 토요일날 저녁에 외식도 못하고 밥이나 하고 있었겠어?

미순아빠:  어떤놈이  호박같이 생긴 여자 데려가서 호강시켜 나니까 데리고 살지.

미순엄마:  뭐 호박 ?  웃기는 소리좀 작작해 나따라 다니는 청년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

미순아빠:  호박꽃에도 벌이 들기는하지..

미순엄마:  뭐 ? 호박꽃.. 진짜 저양반이 못하는 소리가 없네 그냥.. 야 최 강식 !  뭐가 그리 잘났냐.. 나니까 데리고 산다. 진짜. 내가 이나이 먹도록 어디 해외여행을 해봤나 하다못해 제주도를  갔다왔나 어디 월미도를 갔다왔나..남들은 그냥 주말이면 꼬박꼬박 외식한다는데 이건 집구석에서 밥이나 하고 있고..

미순:  엄마 작년에 동해안 갔다 왔잖아.

미순엄마: 시끄러 !

미순아빠: 누가 집구석에 처박혀 있으래?

미순엄마:  또또또 저런다. 내가 집구석에 처밖혀 있고 싶어서 이러고 살아? 그게 다 내가 지지리도 복이 없어서 남편 잘못만나서 지금까지 이 나이 먹도록 그냥 밥하고 빨래 하고...비가오면 허리가 아프고.

 

미순:  엄마 좀 조용히좀 해봐 티비소리가 안들리잖아.

미순엄마: 뭐 ?

미순:  티비소리 안들린다고 .

미순엄마:  내가 더 이상 이렇게 못살아 . 너희들끼리 잘 먹고 잘살아봐.

미순엄마는 갑자기 가방을 꺼내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겨넣기 시작했다.

 

미순:  어디가 .

미순아빠:  냅둬라 . 어디 갈데나 있겠냐 .

잠시후 엄마가 걱정된 미순은 문을 열고 엄마를 찾아 밖으로 나갔는데 한 십분후에 다시 돌아왔다.

미순:  이상하다.

미순아빠:  왜.

미순:  엄마가 없어 .

미순아빠:  니엄마가 걸음이 좀 빠르냐.

미순:  아니 그래도 그렇지 .. 멀리 못갔을텐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

미순아빠:  밖에까지 나가봤어?

미순:  응 엘리베이터 타고 요 앞에 수퍼까지 뛰어갔다 왔거든 근데 없어.

 

태훈은 호박을 손으로 눌러서 부수었다. 조치를 끓이려면 칼로 자르는 것보다 이렇게 부수어 주어야 한다. 언젠가 티비요리프로그램에서 본 내용이다.

끓고 있는 된장에 그렇게 으깬 호박과 문희씨가 가져다준 나물도 같이 넣었다. 벌써 삼일이나 지났는데 반찬이 절반이나 남았다. 그래도 가져다주는 사람들이 종종 있으니 먹을복은 없지 않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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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7 21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문희씨를 좋아해서라기 보다  미순엄마를 경계하자면 문희씨를 좀 가까이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적절한때에 문희씨가 반찬을 가져와주어서 다행이다 싶다.

문희:  원래 거절 잘 못하는 성격이세요?

그건 맞는 말이다. 내가 미순엄마를 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문희씨를 가까이 해야 한다. 그것은 장기판의 포와 같다. 포는 차처럼  직접 공격을 하지 못한다. 무엇인가의 도움이 있지 않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행동하는 것이 결핍되어있는 내성격을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었지. 누군가의 도움으로 인해 나는 누군가를 피할 수도 있고 공격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닳은 것은 이미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고 난후의 교훈이었다.

정말 미순엄마가 나에게 피해를 입힐지 안 입힐지는 모른다. 그까짓 인형 눈알좀 몇 개 붙여준다고 해서 내 사생활이 모두 파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지만 경계할 필요는 있으니 장기판의 포로서 차가 공격들어오지 못하도록 앞을 막아주는 무엇인가가 있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할이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당분간 문희씨가 되어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태훈:  어떻게 할까요 ? 그냥 안한다고 할까요?

문희:  그러세요. 뭔걱정이세요?

태훈:  그래도 바로 옆집사는데 어떻게..

문희:   아무리 옆집이라도 자기 할 일이 있고 태훈씨는 태훈씨 할 일이 각각 따로 있는거지요. 그건 부부라도 마찬가지예요. 왜 남의 영역을 침범해요?

태훈:   세상살다보면 반드시 자기 영역만 지키고 살기는 어렵잖아요. 그런 것이 사회생활이기도 하고 ...

문희:  그렇긴하죠. 그래서 어떡하실 생각이세요.

태훈: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문희:   쉽지 않을거예요.  잘생각하세요.

태훈:  저 제가 저녁 산다고 약속드렸는데 이번주 토요일날 시간 되세요?

문희:  제가 태훈씨한테 저녁 얻어먹을 이유가 없잖아요.

태훈:  ...아..그런가요? 그렇다면 반찬은 왜 가져오셨죠?

문희:   이건 지난번에 본의아니게 실례를 끼친데 대한 대가라고 할까요. 그것 이상은 아니고요.

태훈:  네 그렇긴 하죠.

 

태훈은 문희의 냉정함에 잠시 당황했다. 그녀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그점은 부러운 점이기도 했다. 거절할 수 있다는것.

조치는 정말 맛있게 끓여졌다. 문희씨가 가져온 나물을 넣었기 때문일까 미순엄마가 가져온 된장이 맛있었던 것일까..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려는데 갑자기 벨이 울렸다.

미순엄마였다. 문을 열자 미순엄마는 가방을 내려놓았다.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미순엄마는 갑자기 태훈을 끌어안았다.

미순엄마:  태훈씨..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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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7 27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태훈:  아니..왜그러세요.

미순엄마:  엉엉엉...

태훈은 미순엄마를 밀어내 보려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뒤로 물러서려다가 그만 발을 헛딛을뻔 했다. 휘청하는 사이 미순엄마와 떨어졌다.  

태훈:  무슨 일 있으세요?

미순엄마:  자식새끼 길러봐야 다 소용없어.  남편도 다 소용없다니까. 둘이 나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니..내가 어떻게 살겠어. 이게 다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 그렇다니까.. 내가 죽일년이지.

태훈:  집 나오셨어요?

미순엄마:  응.

태훈:  아니 그렇다고 저희 집에 오시면 어떻게 해요? 친정가셔야죠.

미순엄마:  친정집이 없어.

태훈:  친정집이 없다니.

미순엄마: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에 돌아가시고  우리 아버지는 새엄마와 결혼했어. 난 새엄마의 구박을 견디지 못해서 가출하고 말았지. 공장 기숙사에서 살았지. 인형 눈알 붙이기 목걸이 꿰기 시계조립  안해본 것이 없었어. 휴.. 말해서 뭐하겠어. 나는 공장 생활이 지겨워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빨리 결혼해 버렸지 그때가 스물세 살 꽃다운 나이었지.

결혼했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어. 남편은 매일 밖으로 돌고 돈을 벌어다주지 않았고 나는 공장에서 인형을 가져와서 생계를 꾸렸었지. 남편은 바둑으로 도박을 벌이고 그나마 벌어놓은 돈을 가져다가 도박을 벌이기가 일수였어.

내 유일한 희망은 미순이었어. 딸이었지만 남부럽지 않게 키워보겠다...그런데 ..흑흑흑...그런 딸이 엄마보고 나가라는 거야. 보고 싶지 않다는 거야. 맨날 티비만 보면서 엄마한테는 관심도 없고..급기야는  내가 좀 꺼져주었으면 좋겠다는 거야.

내가 이렇게 살면 뭐하겠어. 나 지금 한강으로 갈까 고심했었어. 그렇지만 한강에 갈수 없었어. 삶에 미련이 있었겠지. 버러지 같은 삶인데...  내자신이 너무 싫어. 미련없이 떠나야 하는건데..

태훈은 미순엄마의 말을 듣자 빨리 미순엄마를 내보내야겠다는 생각을 곧 고쳐먹었다. 마음이 안정될 때까지 지켜봐주어야 한다. 못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은가.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만 현재상황으로는 어쩔수 없다.

미순엄마:  당분간 신세좀 질게. 반찬은 그대신 내가 많이 갖다줄게. 엊그저께 갖다준거 아직 안떨어졌지?

태훈: 네.

미순엄마는 소파에 쓰러져 누웠다. 그리고 곧 잠이든 듯 했다. 태훈은 담요를 하나 꺼내 덮어주었다.

 

이모:  참외먹어라.

문희:  참외는 살 안찌니까 괜찮아.

이모:  그래서... 인형눈알 붙여서 얼마 받는대?

문희:  돈은 뭐 그냥 반찬이나 좀 갖다주고  끝이지....

이모:  하이고..야. 반찬값이 더들어가겠다. 눈알 붙여봐야 그거 얼마된다고..    돈받는거나 마찬가지네..

문희:  뭐 반찬이나 제대로 된거 갖다주겠어? 다 쉬어터진거 갖다주는거지. 총각이 뭘 알겠어. 그냥 주니까 주는대로 먹는거지.  오래되서 떡이졌는지 곰팡내가 나는지 알기나 하겠어?

이모:  걔도 참 어이없다. 남자가 그렇게 마음이 약해서 어따 쓸려고 그러니.

문희:  그러게 말이야. 그래도 남자가 좀  착하고 봐야지..나쁜 남자 스타일 딱 질색이야. 철호아빠 생각만 하면 이가 갈린다니까.

이모: 야 그래도 그렇지  남자가 그렇게 물러터지면 못써. 어따쓰겠니 인물만 멀쩡하지 완전 속이 빈거 아니니? 키큰사람 싱겁다잖니.

문희:  심성이 고운거지.

이모:  야 야 두 번만 심성 고왔다가는 그냥 막부려먹어도 되겠다야. 걔 바보 아니니?

문희:  아냐. 남의 부탁 거절 못하는거는 좀 있지만 물러터진 사람은 아니야. 나도 뭐 한때는 안그랬나? 살다보면 그정도는 다 고쳐지게 되었어. 잠시 한눈팔때 있듯이 뭐 쫌 그럴 수도 있는거지. 그래도 남자는 뭐니뭐니 해도 성격이야. 얼굴 잘생겨봐야 소용없어.

이모: 얼굴도 잘생겼다며.

문희:  내가 뭐 얼굴 땜에 그러나 생각보다 심성이 곱다 그얘기지.. 싸가지 없을줄 알았는데 애가 좀 됐다 이거지.

이모:  그래?

문희: 그렇다니까 얼굴도 잘생겼지 성격도 좋지..

이모:  어머..요즘세상에 어디 그런사람이 다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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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8 03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문희:  쉽지 않지.

이모: 반찬좀 가져다 줘라 얘. 신경좀 써봐. 어디 아픈데 없나 좀 보고.. 남자는 말이야 아플때 감기약 한번 사주면 그걸로 끝나는거야.

 

철호:  엄마. 옆집 아저씨가 아프대.

문희:  근데 .

철호:  밥해줄 사람이 없대.

문희:  그래서 뭐 어쩌라고.

철호:  죽을지도 몰라.

문희:  근데.. 뭐 어쩌라고.

철호:  가서 좀 밥좀 해주면 안돼?

문희:   해줘라.

철호:  나는 밥 잘 못하잖아. 엄마가 가서 해주면 안되?

문희:  야 니가 밥을 왜 못하니 전기밥솥에 앉히기만 하면 되는거..

철호:  밥만 하는게 아니고. 반찬도 해야 되고  설거지도 해야 되고 빨래도 해야 되고..나는 숙제해야 된단 말이야.

문희:  야.. 너 그 아저씨가 너한테 시켰니? 나보고 와서 일해달라고?

철호:  아니..그냥 아프다고 삼일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대 그래서 내생각에 누가 좀 도와줄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애.

문희:  하이고.. 내가 못살아 진짜..너 그아저씨네 집에 왜 그렇게 자주가니? 아주 가서 살겠더라.  얘 아주 이상하더라니까 아주 풀방구리에 쥐 드나 들듯해 . 거기 뭐 맡겨 놓은거 있니?

철호:  그냥 심심하니까 놀러갔었지. 그아저씨네 집에 영화비디오도 많고 아저씨가 라면도 끓여주고 그랬단 말이야.

문희:  너 앞으로 거기 들락거리지마 알았어 !

철호:  왜?

문희:  왜는 왜야 가지 말라면 가지 말지.

이모:  얘..애가 동네 친구도 없고 심심해서 자주갔대잖냐. 왜 못가게 하고 그러니. 좀 가서 거들어줘라 얘. 아프대잖니. 그거 다 니가 복받을려고 그러는거야.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겠어.

문희:  아유..싫어. 내가 지금 몸이 천근만근인데 언제 다른 사람까지 돌봐. 냉장고에 십전대보탕 있는거 안봤어?

철호:  엄마 그래도 아랫집 아저씨한테는 반찬도 가져다 줬잖아. 그 아저씨는 잘생겼고 옆집아저씨는 못생겨서 안갖다주는거잖아.

문희: 야..너 자꾸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방에 들어가 숙제나해.

 

민수:  정말 고맙습니다. 삼일동안 밥도 못먹고 이제 겨우 한숟갈 뜨게 생겼어요. 쿨럭 쿨럭.

문희;  그릇은 드시고 나서 담가만 놓으세요. 내일와서 해드릴테니까요. 국은 그냥 뎁혀 드시면 되고요. 밑반찬은 너어놨어요. 한 삼일은 먹을거예요.

민수:  감사합니다. 저기 신문좀 읽어주시면 안될까요?

문희:  네 ? 신문도 보세요? 난독증이 있으시다면서... 누가 읽어줄 사람도 없잖아요.

민수:  난독증이 있다고 해서 전혀 못읽는 것은 아니예요. 좀 시간이 걸리는 것이구요. 그런데 제가 아파서 삼일동안 읽지를 못했어요.

문희: 아네... 꼭 읽으셔야 하나요? 아픈데 그냥 푹 쉬시죠.

민수:  저도..쿨럭 쿨럭.. 그렇게 생각했는데..뉴스를 안읽으면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아요. 병이 더 도지는 것 같아요.

문희는 쌓여있는 신문 더미를 바라보았다. 설마 다읽으라는 말은 아니겠지만 어차피 뉴스가 궁금하기도 했으니 한번 읽어보는게 낫겠다 싶다.

문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9센트(1.1%) 떨어진 배럴당 4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9일 이후 최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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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8 10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민수:  아 그거 말고..연예기사좀 읽어주세요.

문희:  연예 기사요?

민수:  네.

문희:  장동건 결혼후 첫 출산..부모 쏙 빼닮은 우월한 유전자..

민수:  엄마 아빠가 성형하지 않았나봐요.

문희:  글세요.. 다 커봐야 알죠. 아직 애긴데 어떻게 알겠어요.

민수:   하긴 뭐...  어릴때 이쁜 애들이 커서 못생겨진다고 하더라구요. 어릴때 못생긴 애들이 크면 이뻐지구..저도 어렸을 때 못생겼다는 소리 많이들었거든요. 지금은 용됐죠.

문희;  네...잘생기셨어요.

민수:  갑자기 잘생겨 지더라구요. 거울보면서 깜짝 깜짝 놀랬어요.

문희:   네...저 그만 가볼게요.

민수:   아니..신문 마저 읽어주시고 가셔야죠.

문희:   바빠서 많이 못도와드려요.

민수:   네..  저 가시는 김에...

 

문희는  민수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문을 닫고 나와 버렸다. 어떻게 사람이 겸손할줄 알아야지. 주제파악을 못하는지 원... 아무리 아프다지만 더 이상 들어줄수가 없다. 내가 무슨 마더 데레사야? 나는 그냥 평범한 카톨릭 신자라고.. 성당도 한달에 한번씩 가는 날날이 신자라고..

그렇지만 문을 닫고 나오면서 자책감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길..누가 백리를 가자고 한다면 천리를 가줄 것이며 누가 천리를 가자고 한다면 만리를 같이 가주라 하셨다. 그런데 나는 뭔가. 고작 신문 한페이지 달랑 읽어주고 좀 더 읽어달라는걸 마다했다. 이래가지고 정말 천국에 갈수 있을 것인지... 천국은 정말 있긴 한것인지 의아해질 뿐이다.누가 천국에 갈수 있겠는가.. 나 살기 바쁜 마당에..

 

유식:  그러니까  뭐가 문제라는거야. 너는 민수아저씨를 봉으로 두었고 짜장면 먹다가 양잠피로 엎그레이드했다는 거 아니야.

철호:  그런데 그게 공짜가 아니라는 것이지. 내가 엄마와 민수아저씨가 잘되게 해주기 위한 대가라는거지.

유식:  그러면 잘되게 해주면 되는거 아니야?

철호:  그런데 내가 아저씨한테 우리 엄마가 다른 사람 돕는거 좋아한다고 불쌍한 사람 좋아한다고 거짓말 했거든. 그래서 아저씨가 불쌍한척 하고 난독증있는척 하고 그러는 중이란 말이야. 그런데 엄마는 요새 불쌍한 사람 좋아하지 않거든.

유식:  그런데.

철호:  만일 결국 민수아저씨하고 우리 엄마하고 사귀게 되지 못하게 되면 후환이 두렵다는 거지.

유식:  무슨 후환.

철호:  그동안 먹은 거 다 토해내라고 할거 아니야.

유식:  그럴테지.

철호:   그래서 고민이 된다 이거야.

유식:   결국 너는 어른한테 사기쳐 먹은 죄로 경찰서에 가게 될거야. 삼년형은 기본이지.

철호:  진짜야?

유식:  사기죄는 기본이 삼년이야.

철호:   나는 아직 청소년이잖아.

유식:  우선은 청소년 보호감옥에 가게 되겠지.

철호:  청소년 보호감옥하고 그냥 감옥이 뭐가달라.

유식:  청소년 보호 감옥은 청소년끼리만 모아놓은 것이고 가끔식 특식이 배달되지.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영양섭취를 충분히 해야 되거든 그렇지만 일반 감옥은 그냥 콩밥을 먹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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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8 10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철호:  너 가봤어? 어떻게 그렇게 잘알아?

유식:  내가 괜히 유식이니? 모르는게 없으니까 유식이라고 하지.

철호:  근데 니말에는 신빙성이 없잖아.

유식:  믿기 싫으면 말고.

철호:  그러니까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유식:  나한테 맡겨.

철호:  뭘 어떻게 할건데.

유식:  글쎄 맡기라니까.

 

미순:  전화도 안받고..카톡도 안 받고..

미순아빠:  야.. 여기 인형 다 불에 탔다고 한번 해봐라.

미순:  그럴까?

미순아빠:   그리고 다신 들어올생각 하지 말라그래.

미순:   그럼 더 안들어오지.

미순아빠:   글쎄 시키는대로 해.

미순:   진짜?  진짜 그렇게 한다.

미순아빠 : 그렇게 하라니까.

미순:   엄마..여기 인형 아빠가 다 불에 태웠어..그리고 아빠가 다시는 여기 들어올  생각하지 말래.

미순아빠: 매달 생활비 이백만원씩 갖다주는거 다 어따 갖다 쓰고 맨날 반찬이 콩자반이야..그리고 왜 남 바둑하는거 가지고 지랄인지. 그 여편네 들어오기만 해봐..내가 그래도 여편네라고 때되면 선물사주지 때되면 여행시켜주지 ..아주 호강시켜줬더니 배때기에 기름이 끼었나.

미순:  그래도 엄마가 인형눈알이라도 붙이면서 놀지 않고 열심히 사는거 보면 대단한거 아니야?

미순아빠: 그거 인형 귀신이 붙었는지 왜 할 일없으면 낮잠이나 자던가 돈을 안갖다주나... 왜 너 까지 괴롭히면서 공부못하게 하고..

미순:  생활비가 부족한가 보지뭐..

미순아빠:  야..이백만원 받았으면 됐지 뭐 지가 신데렐라야? 여왕마마야? 호박덩이처럼 생긴게 왠 돈타령이나 하고... 남들이 뭐라는지 아냐.. 인형 눈알 붙이고 있으니까 내가 돈 안벌어다 줘서 그런단다. 나보고 도박한댄다. 이동네 소문났어 나 도박한다고..

미순:  아빠..이건 비밀인데...

미순아빠:  뭔데..

미순:  엄마한테 말하지마.

미순아빠:  말해봐

미순:  엄마가 왜 인형 눈알 붙이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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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9 17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혹부리 영감..혹떼려다 혹붙인 욕심쟁이 아저씨의 이야기는 언제읽어도 재미있다. 욕심은 인간을 결국 더 파멸시키는 원인이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삶이냐를 읽으면서 머리가 아플때에 이렇게 쉬운 동화책을 읽다보면 두통이 사라지는 것 같다.

조금더 가지려고 애쓰면서 아득바득하고 살 것이냐 아니면 그냥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놀고 쓰면서 없으면서도 허허 웃으면서 즐기면서 살 것이냐 하는 내용인데 뭐 그렇게 길게 쓸말이 많은것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교양을 쌓으려면 이정도 책은 읽어주어야 한다. 만일 사랑에 있어서도 소유냐 삶이냐를 정해야 한다면 나는 어느쪽에 해당할까..

사랑은 잡으려는것..그리고 결혼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소유이다. 만일 사랑을 즐긴다면.. 결혼도 하지 않고....누가 잠깐 나를 사랑하고 간다고 하더라도 쉽게 허락할 것이며 쉽게 놓아줄 것이다.

불교적인 인연으로 본다면 오는사람 막지 않고 가는사람 잡지 않는 것 그것이 소유하지 않는 삶이리라.

태훈이 나에게 식사대접을 제안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나에 대한 데이트신청과도 같은 것이었다. 왜 그를 거부했을까. 나는 오는 인연을 막았다. 다시 인연이 와줄수 있을까? 한 번 거절했는데 그가 무슨 이유로 다시 부탁해온단 말인가.

내가 그보다 젊은것도 아니고 아이까지 딸린 여자가 아닌가. 어쩌면 그건 인연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절한것일 수 있다. 도대체 이루어질수 있는 인연이 아니지 않은가. 왜 그가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단 말인가.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태훈이 뒷줄 옆자리에 있는 것이 보였다. 언제왔지? 신경쓰인다. 괜히 불편하다. 혹시 나 때문에 도서관에 온 것은 아닐까?

그럴리는 없겠지.

밑반찬 안떨어지셨어요?

문희는 김치도 없이 사발면을 먹고 있는 태훈이 안스러워 보였다.

네..

사실 밑반찬은 벌써 동이났다. 삼일동안 미순엄마가 다 먹어치운 것이었다.

무슨책 읽으셨어요?

평소에 교양을 쌓아두길 잘했다 싶다. 혹부리 영감을 읽었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삶이냐라는 책인데.. 읽어보셨어요?

아뇨.

무슨 책 읽으세요?

그냥 연예잡지 읽어요. 머리 식히느라고..

아네..

갑자기 문희는 민수아저씨가 떠올랐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연예관련 기사를 읽어달라고 했었지..

여기는 잡지가 없잖아요..

네....오프라 윈프리 읽고 있어요.

오프라 윈프리가 연예인가요?

뭐 그런 셈이죠.

하하하.

문희는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오프라 윈프리가 연예계인것은맞다. 도서관에서 연예관련 책을 읽는다니 ..

굳이.. 식사같이 하자고 할 필요 없었어요. 부담 드린 것 같아서..

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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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9 29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아니..뭐 제가 거절한것도 좀 우습고....괜히 까칠했나요? 좀 친하게 지낼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런가요?

오늘 그럼 식사나 하러 가실래요? 제가 살게요.

그러죠 뭐.

 

괜히 산다고 했다 싶다. 이건..좀 아니다싶다. 언제나 남자들의 제안만 받아왔었는데 내가 남자에게 밥을 사다니..요즘세상에 그런 구분이 어딨겠는가. 남녀 평등시대이다. 남자도 여자도 다 쓸때는써야 한다. 옛날같지 않다.

그렇지만 익숙하지 않아서일까..내가 나이가 들어서 젊은 친구한테 밥사준다는 느낌도 들고 좀 앞서갔다는 느낌도 든다. 혹시라도 거절당할 수도 있는문제고..어쨌든 싫다는 말은 하지 않으니 됐다.

나도 욕심을 버려야 한다. 젊은 친구와 가까워져서 뭐 어찌해보겠다는 심산이었다면 끝까지 자존심을 지켰어야 했다. 끝까지 그가 나에게 적극적이기만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나이도 아니고..내가 산다는 건..남녀관계가 아니라 그냥 아래윗집 사이로 사겠다는 뜻이다. 도서관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로 사겠다는 것이다.

 

식사시간 지났을 때 밥먹으러 가면 눈치 보이더라구요. 아줌마들 쉬고 있을땐데..

네.. 아직 밥먹을 때는 아니니까.. 샌드위치도 괜찮고요..

뭐 거창하게 사는 것 같이 말했지만 작은 샌드위치 가게로 데려간 것이 잘했다 싶다. 너무 오버할 필요없다. 코딱지 만한 샌드위치 가게라 편하게 대화하기가 좀 그렇긴 하다. 알바생들한테 모두 들릴 것 같아 염려된다.

미순엄마하고 가까이 안지내시죠 ?

네.

왜요?

그냥.... 첨엔 친했었는데..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사실 문희에게 태훈이 식사를 제안했을 때에는 미순엄마를 견제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희와 가까워지면 미순엄마는 멀어질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 틀린 것 같다.

미순엄마는 외롭고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누군가 정신적으로라도 잠시만이라도 돌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내가 그녀를 잔인하게 내쫒을 수는 없다. 그리고 문희와 가까워져 있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다.

옆집 살다보니까.... 저도 가까이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계속 가까이 해도 될사람인지 망설여질때가 많아서요.

저도 처음에 그랬었어요.  남 얘기하기는 좀 그렇고 잘 생각해서 판단하세요. 저한테 맞지 않은 사람이 태훈씨한테는 맞을 수도 있는 문제일테고요.

태훈은 문희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렇지만 문희는 남 뒷담화하면서 자신의 격을 떨어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말문을 닫았다.

그리고 미순엄마가 내 집에 와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한들..오히려 문희와 더 멀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까딱 잘못하다가는 소문일 잘못날 수도 있는 문제다. 문희를 못믿어서가 아니지만 아직 섣불리 발설할 때가 아니다. 조용히 나가 줄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이혼가정 복구 까페.

호...그럴듯하다. 역시 이놈은 뭔가 머리가 굴러가는 놈인것임에는 틀림없다. 철호는 민수가 새로 만들었다는 까페를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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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05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이거..누가 쓴거야?

누가쓰긴..회원들이 썼지..

언제 회원들이 다 모집됐지?

그거야..내 알바아니지..지들이 오고 싶어서 오는거니까 내가 오라고 해서 오는것도 아니고..

도움이 될까?

여기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어. 읽어봐봐.

흠...아이디..짱구는 안말려라....

아이디신경쓰지 말고 내용을 읽어봐 짱구야.

으슥한 골목에서 여자에게 깡패가 나타나 위협한다. 그때 남자가 나타나 태권도로 제압하여 물리치고 여자를 구해주면..그때 여자는 남자에게 넘어오게 되어있다.

야야.. 요즘 누가 이런거 쓰니? 누가 짱구새끼 아니랄까봐..

이거야이거.

뭐가 이거야.

이게 먹힌다 이거지.

됐어....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어. 옛말이 하나도 안틀리다는거지. 오래된 방법이 다 먹히는거야.

그럴까?

해보라니까 100% 라니까.. 안될게 뭐가 있어.

그래도 좀...

나중에 되고나서 나한테 한턱 쏠 준비나해. 그리고 민수아저씨 전화번호좀 줘봐 카톡 친구 만들게.

카톡 친구만들어서 뭐하게.

방법을 전수해야 할거아냐.

그냥 내가 전수하면 안될까?

니가 되겠니 그머리로..

아..알았어.. 아저씨한테 얘기좀 해보고..

 

샌드위치집을 나왔을 때에는 저녁 6시가 다 되어서였다. 잠깐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6시가 되어 버렸다.

벌써 저녁먹을 때가 되었네요. 샌드위치가지고 되겠어요? 제가 저녁 살게요.

아뇨..다음에요. 철호 밥차려줘야 되서..

아네.. 그럼..

그럼..저는 걸어갈건데..

아네..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좀 가볼데가 있어서..

네..먼저 들어갈게요.

 

무심코 거절했는데 또 후회가 밀려온다. 철호야 그냥 원래 혼자서 잘 차려먹으니까 상관없다. 사실은 민수씨 때문이었다. 아프다는데 혼자 둘 수도 없고 밥차려주고 설거지 해야 한다. 내가 왜 그인간 치닥거리하다가 이런 기회를 놓쳐야 하는지..

하지만..이건 기회라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그래 마음을 비우자..나는 이사람과 아무런 미래를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나는 7살 나이많은 연상녀다. 아이까지 달린 연상녀인 것이다.

내일 지구가 망해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것이다. 태훈에게서 아무런 미래가 없으니 나는 내 할 일을 하면된다. 그냥 옆집 친구 돕는것..그것이 한그루의 사과나무인 것이다.

 

태훈은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았다 근처의 한 호프집에 들려 호프 다섯잔을 비운뒤에  사우나에 들려 한숨자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옆집아줌마가 있으니 맘놓고 샤워하기도 그렇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벌써 밤 11시였다. 문을 열자  미순엄마가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술에 취한 듯이 얼굴은 붉어져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편의점에서 산듯한 멸치와  고추장이 놓여있고  반쯤 먹은 1.5리터짜리 플라스틱 맥주병이 놓여져 있었다.

 왜 이제 오는거야. 태훈씨..응?  앉아봐. 술 한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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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14 저작권 아저씨닷컴 저작권 보유 무단 복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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